한국일보

미소가 있는 시원한 여름

2008-07-1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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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현(Jin Image Consulting 대표)

우리가 살아가면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대면대화나 전화통화시 목소리를 통해서, 그리고 눈으로 보거나 보여지는 외모인 Visual Appearance를 통해서, 이메일이나 메일, 문자 메시지와 같은 Visual Aid를 통해서 우리는 3V’s Communication을 한다고 말한다. 이렇게 우리를 표현하고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러나 사회생활 대면 대화중 약 90% 정도는 청각과 시각, 즉 억양, 어조와 같은 말하는 방법과 말하는 태도, 표정, 동작과 같은 바디랭귀지를 통해 전달되고, 단지 10% 정도가 말할 내용즉 실제적 언어나 어휘를 통해 전달된다고 한다. 그러므로 말하는 내용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말하는 방법과 바디랭귀지에 좀 더 신경을 쓴다면 보다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바디랭귀지는 나를 표현하고 전달하는 하나의 방법임과 동시에 또한 상대방이 나를 대하는 태도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이다. 상대방에게 마음을 열고 있다는 태도를 보여줄 때 대화는 쉽게 풀린다.


몸짓, 손짓, 발짓… 모두 바디랭귀지의 한 부분이 될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얼굴 표정부터 바꿔보자.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주름살을 없애느라 보톡스 주사를 맞거나 넥타이의 패턴이나 색상에 신경쓰고 의상을 신경쓰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고 늘 보여지는 것이 자신의 ‘얼굴 표정’이다.
만남을 반가워하는 표정, 미소 띈 웃는 얼굴은 여유를 느끼게 하고 부드럽다. 부드러움은 자신감의 표현이고 이는 신뢰로 이어진다. 더구나 미소는 감정이입의 효과가 있어서 상대의 감정도 긍정적으로 만든다.

우리 한국인들은 미국인들에 비해서 잘 웃지 않고 표정이 다소 굳어있는 편이다. 특히 한국인들은 옷은 잘 입고 말쑥한데 굳은 인상 때문에 쉽게 구별이 간다는 얘기를 외국 친구들로부터 자주 듣는다. 이에 대해 사회학자들은 설명하기를 유목문화 생활을 해온 서양인들은 살아남기 위해서 늘 낯선 사람들을 상대해야 했다. 낯선 상대에게 도움을 청하기도 하고 낯선 사람에게서 정보를 얻어야 했다. 자연히 서양인들은 능동적인 의사표현에 익숙해질 수밖에 없었다.

반면 우리 선조들은 폐쇄적인 농경문화생활을 했고, 더우기 수없이 외세의 침략을 받았다. 그 결과 낯선 얼굴에 대해서는 방어적이고 경계하는 심리를 갖게 되었다. 또 경제적으로도 궁핍해
서 하루 하루 근근히 살아가기에 바쁜 삶이 마음은 물론 신체적인 경직도 가져오지 않았나 생각된다.

사람은 자신있고 여유가 있을 때 웃을 수 있다. 공격당할까봐 방어적이 되거나 소심해지면 표정도 굳는다. 이곳 우리 한국인들의 이민생활도 오랜 세월 많이 정착되어 이제는 경제적인 수준 뿐 아니라 많은 부분이 좋아졌다.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그것이 진정한 성공인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이미지 관리에 대한 교육과 컨설팅을 해오면서 다소 권위적인 사고방식을 지닌 분들 중에는 “아쉬울 게 없는데 왜 상대에게 잘 보이려고 웃느냐? 해퍼보이게? 가벼워 보이게...”라고 반문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꼭 도움을 받기 위해서만 상대에게 웃어야 하는가?

내게 나누어줄 귀한 정보와 지식,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나누어 줄 기회를 갖기 위하여 좋은 이미지를 지녀야겠다고 개방적으로 생각하는 ‘열린 마음’을 가져보면 어떨까? 이러한 열린 마음은 미소와 밝은 표정으로 상대에게 전달된다.우리 모두는 각자 비록 그것이 아주 작은 것이라도 나누어 가질 수 있는 정보와 지식과 능력을 갖추고 있다. 꾹 다문 입과 굳은 표정으로는 자신의 의욕과 능력을 전달할 수 없다. 여유롭게 얼굴 표정부터 바꾸어 보자. 미소띤 밝은 표정은 커뮤니케이션에 힘을 실어준다.

미소는 사람과 사람이 가장 가까워지는 지름길이다. 지금과 같은 더위에 미소가 담긴 따뜻하고 여유로운 나의 표정은 상대의 더위를 식혀줄 수 있는 큰 힘이 된다. 우리 모두 마음의 창문을 활짝 열고 자신의 미소를 나누어 주는 시원한 여름을 보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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