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보훈의 달을 보내면서

2008-07-09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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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남(월남전 참전용사)

어느 국가나 국가에 어려움이 닥칠 때 충신과 애국자가 나타나게 된다. 일제 36년 동안 일제 쇠사슬 밑에서 온국민이 국토를 빼앗기고 신음할 때 유관순, 윤봉길, 안중근 의사 등 많은 애국지사들이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 바치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칠 때 1945년 조국이 해방될 수 있었다.

해방의 기쁨이 가시기도 전에 또 이북 공산당들의 기습 남침으로 3일만에 서울이 함락되고 37일만에 국토의 90% 이상을 빼앗기고 조국이 풍전등화의 위기 때 국군장병들의 희생과 미국을 위시한 유엔군들의 도움으로 조상들이 물려준 대한민국이 지금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사랑할 수 있는 조국이 있다는 것에 우리 모두 감사해야 하며 꼭 잊지 말아야 할 의무가 있다.


6.25전쟁 때 이북에 잡혀간 국군 포로들! 포로 교환 때 8,000여명만 송환됐고 6만여명의 포로는 보내주지 않았다. 그들은 탄광이나 분뇨처리장에서 힘든 일만 하다가 많은 수가 한많은 세상을 떠났다. 무한책임져야 할 조국이 그들을 잊어버렸다. 이제 80이 되어가고 있는 노구에 조국을 그리다가 그들은 고생으로 사선을 넘어 조국의 품으로 소수가 돌아왔지만 모두 긴 세월 헐벗고 굶주리고 또 질병 때문에 오래 못 살고 돌아갔다.

얼마 남지 않은 국군 포로가 고국의 하늘을 바라보며 눈물 흘리고 있다. 국가의 반을 주고라도 그들을 하루빨리 데려와야 조국이 의무를 다하는 것이다.작년 7월 21일에는 한인 밀집지역인 키세나 팍에 한국전 기념비가 세워져 뜻깊은 6.25기념식을 했다. 금년 6월 25일에도 미국 정치인들이 모여 간단한 기념식을 했다. 양국 참전용사들이 모였고 뉴욕총영사도 참석하였다.

지난 메모리얼데이 저녁에 그곳에 갔을 때 참전비 앞에서 나는 꽃을 발견했다. ‘근처에 사는 사람이다. 57년 전 한국전쟁이 나의 아버지를 빼앗아 갔다. 금년에 특히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난다’고 적었다. 사랑하는 딸 쥬디가 칼마이어 대위 아버지께 바치는 꽃이었다.아버지 무릎에서 재롱떨던 딸이 이제 60을 바라보고 있지만 아직도 희미한 아버지의 모습을 못
잊고 있다. 6.25 한국전쟁이 그 모습마저 영원히 지워버린 것이다.

전쟁은 가정이나 국가나 모두에게 비참한 것이다. 조국에 국난이 없기를 기도한다. 또 순국선열, 애국자, 참전용사들의 순국정신이 조국을 지켰고 지금도 지키고 있다는 호국 보훈의 정신을 우리 모두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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