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한인들, 아직도 음주운전인가

2008-07-0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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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에 관해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언론이나 방송을 통해서 심각성을 경고해왔다. 그런데도 여전히 한인들이 음주운전으로 체포되고 있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롱아일랜드 낫소카운티가 최근 1주간 벌인 음주운전자 단속에서 적발된 운전자 명단에도 한인이 들어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음주운전 단속에서 걸려 곧바로 해당 카운티 내 구치소로 이송된 것으로 드러났다.
요사이 미국사회는 음주 운전자에 대한 사진과 명단을 모두 공개해 사태의 심각성을 사회에 알리고 있다. 그만큼 음주운전이 위험하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음주운전으로 인해 일어나는 교통사고의 경우, 단순 사고가 아니라 형사처벌이 당연한 의도적인 사고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인들이 여전히 음주운전을 하고 있는데 이것은 너무나 위험한 일이다. 음주운전은 남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데다 걸리면 중범죄로 낙인이 찍혀 인생을 망칠 수가 있다. 그만큼 위험한데도 한인들은 음주운전을 버젓이 해 지금도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퀸즈 지역 검찰청에는 음주운전으로 잡혀 들어오는 한인이 매일 한명도 없는 날이 없다고 한다. 해당 검찰청에 의하면 한인이 이 법정에 걸려 들어오는 사건이 일 년에 보통 1000건 정도인데 이중 절반가량이 음주 운전자에 관한 케이스라는 것이다. 이것은 이 검찰청에 음주운전으로 체포돼 잡혀오는 한인의 수가 일 년에 약 500명 정도가 된다는 이야기다.


놀라운 것은 이들이 음주운전에 대한 심각성에 관한 것은 다 알고 있으면서도 얼마나 심각한지를 몰라 한순간의 부주의로 형사범이 되는 한인들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다시 말하면 범죄와는 거리가 먼 한인들이 술 마시고 어쩌다 운전대 한번 잡았다가 일순간에 범죄자로 전락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음주운전은 형사 범죄로 간주하기 때문에 한 번 걸리고 나면 벌금이나 교육, 면허증 취소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영주권이나 시민권 등 비자문제가 걸린 경우, 거의 받을 수 없는 입장이 되고 만다. 음주운전자는 전과자로 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술을 입에 대고 나서는 무슨 일이 있어도 운전대를 잡아서는 안 된다. 이것은 자살행위요, 인생을 망치는 일이다. 그런데도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는다면 죽겠다는 이야기가 아니고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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