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미 독립기념일, 의미있게 보내자

2008-07-0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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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4일은 미국의 독립기념일이다. 1776년, 주로 평민들로 구성된 미국의 식민지 백성들이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이 날은 미국인들에게 있어서 가장 의미 있는 날이다. 독림선언서에 의하면 당시 미국의 백성들이 독립을 선언하게 된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삶의 자유와 안전
과 행복의 추구였다. 이를 근간으로 출발한 미국은 이제 독립한지 200여년 만에 세계를 지배하는 초강대국이 되어 있다. 참으로 대단한 나라가 아닐 수 없다.

미국인들은 이날을 자축하기 위해 다른 주는 물론, 뉴욕, 뉴저지에서만도 270만 명이나 되는 대이동이 있을 것이라고 한다. 더불어 한인들도 이날 대부분 쉬면서 미국의 이 뜻깊은 날을 기리기 위해 가족단위로, 혹은 교회나 직장단위로 야외로 나가 즐기기 위한 계획들을 짜고 있다. 한인들은 과연 이날이 지닌 의미를 알고 즐기고자 하는 것인가? 무작정 놀려고 드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한인들도 어느 민족과 다름없이 미국의 한 시민이기 때문이다.

자녀교육을 위해서 왔든, 돈을 벌기위해 왔든 한인들은 누구나 목적이 있어 이 미국 땅에 와서 살고 있다. 이 땅에 한인들의 유입은 1903년 하와이에서부터 시작,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후 본격적인 이민의 대열은 1970년대부터 이어지면서 현재 미국의 한인 이민자 수는
200만 명에 이르고 있다. 이들은 모두 나름대로 열심히 일하고 노력해 어떤 사람은 부의 성공을 가져왔고, 또 어떤 한인은 자식을 훌륭하게 성장시켜 자녀교육의 성공을 가져왔다. 이런 결과는 한인들이 한 이민자 집단으로서 미국사회에 이미지와 입지를 알리고 고양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미국사회에 한인의 힘과 영향력을 과시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것이다.


이것은 미국인들이 기름지고 광활한 천혜의 땅에 한국인을 포함한 세계 각국 인종들을 자격만 갖추면 받아들임으로써 이루어진 결과다. 우리는 우선 이런 대의를 갖고 180여 개국에 달하는 나라의 인종들을 받아들여 노력만 하면 얼마든지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 미국인들의 후의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아울러 미국시민으로서 여타 인종과 같이 더불어 살아가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미국의 조상들이 독립한 발자취를 돌아보며 그들이 지닌 뜻에 어긋나지 않는 생활을 해야 한다. 그 것은 이 나라의 건국정신과 이념을 바탕으로 한 법과 질서를 따라 사는 것이다. 4일은 한인들 모두가 집집마다 성조기를 달고 이날에 담긴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며 다시 한 번 미국시민으로서 올바로 살아가는 방법을 생각하며 지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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