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지연성 우울증(retarded depression)

2008-06-2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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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디 주(코너스톤 상담센터)

우울증은 여러가지 감정, 사고, 신체증상으로 나타난다. 특히 지연성 우울증에 고생하는 사람들의 두드러진 현상 중에 말이 느리고 대답은 “네”와 “아니오”로만 대답하는 경우가 많고 대화를 이어가기를 꺼려하며 다른 사람과 눈을 맞추지 않는다.

아주 듣기 힘든 낮은 목소리, 창백한 얼굴, 하루종일 무표정하거나, 이마에 주름이 패일 정도로 심각하고 때론 고통스런 표정을 짓는다. 발걸음은 항상 느린 편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우울한 기분이 심하게 들며 오후로 접어들면서 기분이 향상된다.보통 신체적 우울증 증상은 식욕감퇴, 성기능 감퇴, 소화불량, 변비, 만성 요통, 허리통증, 불면증, 관절통,(편)두통, 손발이 차고 입이 마르며 건조한 피부와 만성 피로감으로 나타난다. 이런
증세가 병원 검사와 치료 후에도 만성적으로 재발되면 일반적으로 알콜, 흡연 의존도와 함께 불안감이 높아지며 특히 여성들은 일반 진통제를 남용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지연성 우울증은 중년부인들에게 가장 많이 나타나며 가족 중 우울증에 고생한 사람이 있는 경우 특히 발병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지연성 우울증은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지연성 우울증에 고생하는 사람들은 식욕부진과 만성 불면증 등 여러 만성적인 신체적 문제 때문에 체력이 떨어지면서 “몸이 약해서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생각해서 정신과 치료나 심리상담 치료를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막상 전문가에게 우울증 치료를 받으면서 그들의 심각한 무감증과 더 나아가 자해와 자살에 대한 충동성의 존재, 그에 따른 위험성을 깨닫게 되고, 만성적 불안감, 지나친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인하여 우울증을 악화시키고 있음을 알게 된다.

어려서 일찍 부모님과 가까운 가족 일원의 사망을 경험하고, 어린 시절 가정환경 속에서 감정적 혼돈을 겪고 계속되는 부정적인 감정들을 표현하지 못하고 마음에 담아두고 건강한 감정적 교류 또한 배우지 못한 경우가 많다. 그 결과 성인이 되어서 높은 열등감과 낮은 자존감이 도전적이고 창조적인 사회생활 보다는 반복되고 단조로운 일을 선호하게 되고 조직생활 속에서도 그다지 두각을 나타내기보다는 사람들 속에 묻혀가는 것에 안정감을 느낀다. 만일 결혼 후 배우자의 본인과 자녀에 대한 냉담성과 무관심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면 우울한 감정이 증가하게 되며 이혼에까지 이르게 되어 더욱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특히 지연성 우울증이 발생하기까지 많은 환자들은 제한된 사회생활로 감정적 지원을 받기가 힘들고 가족간에 연대감이나 지원체제가 떨어져 더욱 고립된 생활을 한다. 이런 경우 하루라도 빨리 우울증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우울증이 심해지면 자살충동이 높아지기 때문이다.우울증은 여러 방법으로 치료받을 수 있다. 예를 들면 정신신경과 약물치료, 정신분석적 정신치료, 인지치료, 가족치료, 또한 한방치료나 여러가지 대안치료를 병행하면 좋은 결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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