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뉴저지 교육위원, 정치력 결집이 만들어낸 쾌거

2008-04-2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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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찬(뉴욕 뉴저지 한인유권자센터 디렉터)

4월 15일 치러진 뉴저지 교육위원 선거에서 7명의 교육위원이 선출 및 재선되었다. 이로써 뉴저지에서는 총 11명의 한인 교육위원이 이 지역의 교육 발전을 위한 일꾼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이로써 뉴저지주의 한인사회는 미국내 한인 정치력 신장의 모범이 되었다. 뿐만 아니라 뉴저지
에는 3명의 한인 시의원이 있고 뉴저지주에서도 가장 큰 시에 해당하는 에디슨의 최준희 시장이 있다.

실제로 교육위원이 정치인은 아니다. 그러나 많은 수의 연방급 정치인들이 바로 교육위원으로부터 출발을 했다. 우리의 귀에 익숙한 이름인 캘리포니아 제15지구의 마이크 혼다 연방하원의원도 처음에는 교육위원으로 출발했고 한인 밀집지역인 뉴욕의 게리 애커만 연방하원의원도 교육위원으로부터 출발했다.
지위는 다르지만 교육위원도 선출직이기 때문에 지역 유권자들로부터 평가를 받아야 한다. 이것은 정치인으로 발전하기 위한 중요한 훈련이 되고 비록 학교에 관련된 행정이지만 지역 정부의 행정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스스로의 능력을 쌓을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다.


뉴저지는 한인 정치인의 메카가 되었다. 그렇다고 뉴저지에서 한인의 인구가 타민족보다 월등히 많은 것도 아니다. 다만 북부뉴저지 지역에 한인들이 밀집해서 살고 있고 적은 수의 유권자이지만 전략적인 투표를 하여 한인의 정치력을 결집해 냈다는 것이다.
그동안 유권자센터는 소수가 전략을 가지고 힘을 결집하면 오히려 큰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주장했고 지난 해의 위안부 결의안도 이와 같은 방법으로 미의회에서 통과시킬 수 있었다.

북부뉴저지, 즉 버겐카운티의 한인 유권자는 전체 유권자의 10%에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지역 유권자들이 교육위원 선거에 아주 낮은 투표 참여율을 보이고 있고 이에 반해 한인들은 한인학부모회, 노인회, 학생회, 지역의 경제인들이 조직적인 활동을 하여 비교적 높은 투표율을 만들어냄으로써 한인 교육위원들을 당선시킬 수 있었다.아주 전략적인 활동이다. 또한 지역의 한인 유권자들이 이러한 전략에 적극적인 동조를 하였다.이러한 경험은 대단히 중요하다. 앞으로 북부뉴저지 지역은 한인 정치인 배출과 한인들의 정치력 신장을 위한 전략지구가 되어 미주 한인 정치력 신장의 메카가 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자찬에서 조금 물러나서 냉정하게 우리를 다시금 돌아보고 새로운 비전을 세우기 위한 단도리를 해야 할 것이다.

첫째, 더 많은 유권자를 확보해야 한다. 버겐카운티의 한인 유권자는 충분히 1만명을 넘을 수 있다. 이렇게 된다면 그동안 유권자센터가 노력해서 만든 한글 유권자등록용지 뿐만 아니라 모든 선거를 한국말과 한글로 진행할 수 있고, 이에 따라서 통역원을 뽑을 수 있게 된다.그렇게 되면 투표소는 한인들로 북적이고 투표장으로 향하는 한인유권자들의 발걸음이 가볍게 된다. 물론 지금이라도 풀 워커(선거 당일만 일하는 선관위 임시직원)에 더 많은 한인들이 지원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다행히도 몇 곳의 투표장에는 한인 풀 워커들이 있어서 많은 한인들이 도움을 받고 있다.

둘째, 젊은층이 유권자등록과 투표 참여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여전히 투표장에서 40대 이하 한인 유권자를 보는 것이 힘들다. 투표장에 젊음의 열기가 넘쳐나야 하고 여기에 젊은 한인 유권자들이 대거 참여해야지 타운에서도 한인사회의 역동성을 알게 되고, 더 많은 젊은 한인들이 정치인으로 발탁될 수 있고 지역 정치에 항상 한인의 참여를 요구받게 될 것이다.

셋째, 지역의 한인들이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만들어서 한인 정치인 배출과 정치력 신장을 위한 전략을 개발하고 인재를 키우는 노력을 지금부터 해야 한다. 또한 이미 활동하고 있는 한인 교육위원들과 정치인들이 타운 내에서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스스로 노력을 해야
하고, 한인들이 이들에 대한 지원과 관심을 지속적으로 가져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부모들은 청소년들이 어릴 때부터 지역의 풀뿌리 정치에 관심을 갖도록 자원봉사 활동과 인턴활동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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