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열등감은 어린시절 가족환경이 요인

2008-04-0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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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디 주(코너스톤 상담센터)

열등감이 심한 사람은 배우자를 선택할 때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열등감을 보상해 줄 사람을 찾게 된다. 배우자를 본인의 불행한 현실상황의 탈출 도구로 생각하고 결혼을 결정하는 사례가 많다. 그러나 자기 존재의 중요성에서 오는 마음의 안정성과 신뢰감이 결여된 상태에서 좋은 인간관계를 맺기 또한 어려운 일이다.

자기의 열등감을 해소하기 위해서 타인을 비난하게 되는 경우가 일반적으로 많이 나타나는데, 예를 들어 남의 잘못된 점을 꼭 지적하고 넘어가야 하고 모든 일이 본인의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격앙된 감정을 거침없이 퍼붓고 사소한 남의 지적에도 참고 견디지 못해서 과도한 방어적인 행동을 하게 되어 잦은 말다툼과 상대방을 어떤 이유를 들어서라도 반박해서 본인이 정당성을 증명해야 속이 풀리게 된다.열등감은 내 안에 살고 있는 막강한 적이다. 무엇을 하든지 내 마음 안 깊은 곳에서 실패의 불
안감과 그로 인한 남들의 비난이 상처로 돌아올 것을 미리 생각하게 한다. 그로 인해 새로운 직장을 구하거나 사업을 할 엄두가 나지 않게 된다. 이 모든 불안한 감정은 무의식적으로 또는 의식적으로 나타난다.


예를 들어 이민생활 적응에 모든 가족들이 힘을 합쳐 열심히 노력함에도
불구하고 가족의 한 구성원으로써 가족의 생계를 지키려는 의식이 결여되어 현실 불가능한 사업계획을 한다거나 비록 가족에게 떠밀려서 직장생활을 하지만 삼개월을 넘기지 못한다. 남의 눈을 의식하기 때문에 본인이 하찮게 여겨질 수 있다는 직업은 선택하려 하지 않고 많은 허송세월로 가족을 힘들게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서도 돈과 명예에 높은 집착성을 보여서 가족을 더욱 괴롭힌다.사실 열등감에 빠져있는 장본인들 보다 주위의 사람과 가족들이 더욱 힘든다. 그래서 상담소를 찾는 내담자들은 배우자나 그 자녀들이다.

자녀들의 생각이나 감정을 가치가 없는 것으로 여기고 자녀의 실수나 부족한 점에 초점을 맞추어 비난하고 통제를 한다. 부모의 심한 열등감에 자녀들 또한 낮은 자존감과 내면의 갈등으로 어려움을 많이 겪게된다. 더 나아가 대인기피 현상도 보일 수 있다.또한 배우자의 건강 악화나 경제적 능력 상실이 발생한 경우 가차없이 가혹하게 언어폭력을 행한다. 본인의 부족함을 채워줄 수 없는 배우자는 본인의 열등감을 더욱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사랑 없는 부부관계 보다 본인의 열등감을 보상해 주는 관계를 더욱 가치있게 보기 때문에 결국 이혼까지 가는 경우가 많다.근본적으로 열등감에서 치유받고 벗어나려면 많은 노력과 실행을 거쳐야 한다. 가장 먼저 자신
의 부족한 점은 인정하고 긍정적인 자아상을 발전시켜야 한다. 내 나이가 몇인데 이제와서... 이렇게 말하는 내담자들도 있다. 하지만 본인을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면서 과거에 많은 마음에 상처가 치유되면서 자녀와 배우자의 상처받기 쉬운 마음을 이해할 수 있어 좀 더 신중한 말투와 배려로 진정한 이해관계 속에서 삶의 질적 변화를 경험하고 나면 많은 내담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그동안 내 비현실적인 열등감 때문에 내 스스르가 나의 진정한 가치를 볼 수 없게 만들어 내 삶에 행복의 길을 파괴하고 있었다”고.

인간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누구나 나름대로의 열등감을 가지고 산다. 하지만 열등한 부분은 감추고 인정하지 않으려 하는데서 문제가 생기는 것이지 내 부족한 점을 인정하고 극복하려 노력한다면 오히려 우리 인생의 가치를 높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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