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스매치 시선집중

2008-01-2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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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매치 시선집중

고대 박물관에나 있을법한 독특한 조형물로 눈길을 사로잡는 엔트런스 코너에서 제이 여, 샘여 부부와 비비가 포즈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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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금박 장식이 멋스러운 이집트 의자로 꾸민 신선한 코너다.

제이.샘여 부부의 채스워스 모던 홈

박물관 연상 입구 금박 이집트 의자
20피트 하이실링 촬영지로도 인기

톡톡 튀는 개성이 넘치는 공간을 둘러보는 기쁨은 의외로 강렬하다. 유행하는 자재나 컬러 대신 집주인이 좋아하는 것들로 채운 과감한 공간은 소위 인테리어 법칙대로 꾸민 모범적인(?) 공간에서는 도저히 맛볼 수 없는 신선함이 가득 담겨 있기 때문이다. (대학시절 미팅에서 단정하게 머리 빗어 넘기고 깔끔한 폴로셔츠 입은 범생이 스타일 보다는 어딘지 모르게 반항기가 가득하고 무심히 내던지는 말 한마디에 유머감각까지 담고 있는 개성 있는 스타일에 더 끌리는 것과 같은 이치라면 설명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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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다이닝 테이블은 기억이 가물거리는 여행지에서 구입한 것이고, 벽면을 칠하고 남은 페인팅으로 꽃밭을 그려 완성한 액자도 안주인 제이 여씨의 솜씨다.

LA 북서쪽에 위치한 한적한 동네 채스워스(Chatsworth) 산자락에 자리 잡은 제이 & 샘 여 부부의 보금자리는 미스매치, 언밸런스한 인테리어가 오히려 멋스러운 곳이다. 그동안 ‘하우스 & 홈’ 섹션을 통해 소개한 수많은 인테리어 스타일 중 집주인의 개성을 담아 환상적이고 재미있는 공간 꾸밈을 추구하는 ‘이모셔널 룸’(Emotional Room)과 많이 닮았다. 덕분에 서너 번의 영화촬영과 CF 촬영지로도 명성(?)을 날린 전적이 있는 ‘유명 하우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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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그대로의 모습과 많이 닮은 자연석 폭포 코너. 비비와 제이 여씨가 좋아하는 산책코스다.

반듯한 사각모양의 모던 팝 스타일로 지은 이 주택은 이전 집주인이었던 건축가가 직접 설계하고 지어 일반 주택 같지 않은 외관을 지녔다. 또한 실내에는 요즘 바닥재로 인기인 진한 브라운 컬러의 우드 플로어를 바닥대신 천장에 깔아 아늑한 산장 같은 느낌이다.
“우연히 이 동네에 놀러 왔다 이 집을 둘러 본 후 바로 구입할 정도로 한눈에 반했답니다.

브라운컬러 우드 천장
자연석 어울린 폭포, 여기는 산장?

모던한 건축 구조에 산책로를 따라 연결되는 뒷산과 앞마당의 자연석으로 만든 폭포, 햇빛이 잘 드는 실내 등 무엇 하나 빠뜨릴 수 없을 정도로 다 맘에 들었지요”
나무, 꽃, 바람, 햇빛 등 자연 환경을 쉽게 접할 수 있어 이곳으로 이사 오게 되었다는 여씨 부부지만 실내 인테리어만큼은 자신들의 개성을 담뿍 담아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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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에서 통하는 홈디어터 코너. 손님들이 오면 영화관람은 물론 노래도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룸으로 변신한다.


현관문을 들어서면 맞닥뜨리는 고대 박물관스러운 꾸밈이 돋보이는 엔트런스, 반짝반짝 금박 장식이 이국적인 이집트 의자, 커다란 통창으로부터 쏟아져 들어오는 햇살과 20피트나 되는 높은 천장 덕분에 경쾌하기 그지없는 패밀리 룸, 과거 레트로 스타일을 그대로 간직한 소박한 주방 등 고정관념을 탈피해 집안 곳곳을 꾸몄다.
뿐만 아니다. 감각 있고 솜씨 좋은 안주인 제이 여씨가 LA 다운타운에서 구입한 패브릭으로 직접 커튼도 만들어 달았고, 집안 곳곳의 벽면 페인트도 직접 칠했다. 벽면을 칠하고 남은 페인트로 직접 꽃 그림도 그려 액자로 걸어두었으니 인테리어 디자이너 솜씨가 부럽지 않을 정도다.
“평소에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편인데 평범한 것보다는 특이한 것을 좋아해요. 그래서 멀리 여행을 가서도 특이한 가구점이 있으면 꼭 들러 사올 정도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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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피트나 되는 높은 천장에 커다란 통창 덕분에 야외인지 실내인지 구분이 안가는 경쾌한 패밀리 룸. 하늘을 닮은 독특한 블루 커튼은 안주인 제이 여씨가 직접 만들어 달았다.

20년이 넘는 결혼 생활동안 수많은 여행지에서 하나 둘 사 모은 가구가 넓은 집안 코너를 아기자기하게 연출해줄 만큼 제법 많이 늘었다. 덕분에 집안 코너마다 여씨 가족의 히스토리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 세트로 장만해 놓아둔 가구로 꾸민 공간에서는 느낄 수 없는 미스매치 감각이 물씬 풍긴다. 도저히 한곳에 두면 어울리지 않을 것 같던 가구와 홈 액세서리도 안주인 제이 여씨의 손길을 거치면 마술처럼 멋스러워지기 때문이다.
독특한 실내 인테리어 못지않게 눈길을 끄는 곳은 다름 아닌 올림픽 사이즈 수영장과 인공 폭포 코너다. 여름에는 교회 수련회 장소로도 애용되는 뒷마당 수영장과 졸졸졸 물 흐르는 소리 들으며 독서하기 좋은 앞마당의 자연석 폭포 코너는 제이 여씨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기도하다.

<성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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