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나 잡아봐-라!!

2007-12-1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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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이야기는 지난주 미국 텔레비전 방송국에서 방영된 내용으로 약 5년 전에 발생한 실제의 이야기인데 그 내용이 너무나도 흥미로워서 독자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고자 요약하여 소개한다.
2002년 어느 날, 미 중부에 위치한 한 중범자 교도소에서, 죄수 한 명이 교도소의 물품배달 트럭을 이용한 탈옥사고가 발생하였다. 이 죄수는 배달트럭의 밑바닥에 매달려 몸을 숨겨 감옥을 탈출한 후, 트럭이 중부 대도시의 어느 한적한 곳에 파-킹하자, 트럭에서 내려 조심스럽게 주변을 서성거리다 저녁이 되어 어두워지자, 인근의 “토이스 알 어스(Toys R Us)”라는 유명 장난감 가게로 들어갔다. 각자 자신의 일에 바쁜 가게의 종업원들이나 사람들이 그가 탈옥수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 챈 이 탈옥수는, 일단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하여 가게 매장의 이곳 저곳을 배회하며 은신할 곳을 찾다가, 사람의 왕래가 드물고 으슥한 구석에 있는 판매대를 조금 앞으로 밀어내어 급한 대로 그 뒤에 몸을 숨긴 후, 그 위에 빈 박스 몇 개를 올려 위장하고 몇 시간이고 그곳에 숨어 있었다.
이윽고 밤이 되어 가게가 문을 닫자, 이 탈옥수는 그 구석에서 나와 돌아 다니며 매장 전체의 구조와 배치를 살피고 상황을 익히기 시작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차츰 이 곳이, 당분간 자신이 숨어 지내기에 적합한 장소가 될 것이라는 느낌을 갖기 시작하였다. 그 건물은 아주 굉장히 큰 샤핑 건물로서 이 장난감 가게 옆에는 단지 얇은 벽을 경계로 하여, 써킷 씨티(Circuit City)라는 전자 상가가 곧 들어올 예정으로 공사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한군데 장난감 진열대를 젖히어 그 뒤를 보니까, 양쪽의 가게를 가르는 경계 벽의 중간에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는데 바로 그 계단 밑의 빈 공간은, 어느 누구의 눈에도 쉽게 뜨이지 않아, 당분간 혼자 숨어 지내기에 아주 적합하였다. 다음날부터 이 탈옥수는 저녁에 모든 종업원들이 퇴근하고 난 후, 옆의 써킷 씨티에서 훔쳐 온 톱과 망치 등, 공구를 가지고 그 계단 밑에 자신의 은신처를 만들기 시작하였다.
우선 자신이 드나들기 쉽게 벽의 맨 아래쪽에 네모난 구멍을 뚫어 문을 만든 후, 전기를 끌어오고 전등을 달았으며, 또 환기를 위하여 옆에 있는 환기배관에 구멍을 내어 그 안에서도 마음 놓고 숨을 쉴 수 있게 하였다.
다음에 탈옥수는 옆의 가게에서 텔레비전과 컴퓨터를 훔쳐 설치하고, 또 장난감 가게 사무실에 설치되어 있는 폐쇄회로 감시 텔레비전 시스템과 컴퓨터 시스템을 그대로 끌어와 설치하여, 자신의 방안에서도 가게 매장의 사무실과 똑 같이, 전체 매장을 한 눈에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자신이 폐쇄회로의 감시 카메라를 스스로 조작할 수 있게끔 하였다. 이렇게 약 3주간에 걸쳐 이 가게의 구석에 숨어, 그야말로 생쥐처럼 밤마다 들락날락 하면서 아무도 모르게 은신처의 대 공사를 마친 후, 이 탈옥수는 차츰 바깥 세상에 대한 궁금증과 갑갑함에 못 이겨, 슬슬 밖으로 나다니기 시작하였다. 그는 낮에 동네를 다니면서 동네사람들과 새로 이사온 이웃처럼 인사를 나누기도 하였으며, 차츰 주위에 익숙해지자 가까운 교회에도 다니기 시작하였다.
교회에 갈 때는 가게에서 훔쳐온 장난감을 가지고 와서 어린이들에게 나누어 주며 관심과 인기를 얻기 시작하였다. 간혹 교회에서 고아원에 위문심방을 가면, 훔친 장난감을 한 가득 가지고 목사와 교인들과 함께 가서 인심 좋게 나누어 주기도 하였으며, 양로 병원을 위문하러 갈 적에는 써킷 씨티에서 훔쳐 온 텔레비전까지 병원에 기부하는 등, 마음씨 착한 교인의 행세를 하며 목사와 교인들의 신임을 얻기 시작하였다.
이렇게 차츰 정상인의 생활과 교회생활에 익숙해지면서, 이 탈옥수는 교회에서 예쁘고 참한 여자친구도 사귀게 되었으며, 이 여자친구를 사귀게 되자 그는 돈이 필요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그 동네의 한적한 곳에 있는 만만한 무기상을 발견하고, 어느 날 밤에 그 무기가게의 지붕을 뚫고 들어가 네 자루의 권총을 훔쳐내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난 후, 그의 은신처인 장난감 가게가 저녁에 문을 닫고 매니저와 경리사원이 그 날의 매상을 정리하고 있는 사무실에, 복면과 장갑, 그리고 검은 옷으로 완전히 자신을 위장한 후, 훔친 권총을 들고 침입하였다. <계속>
(310)968-8945
키 한
뉴스타 부동산 토랜스 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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