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수잔 김 의 인테리어 리포트

2007-12-18 (화)
크게 작게
레드 컬러의 겨울

레드 컬러만큼이나 겨울이라는 계절에 잘 어울리는 색이 있을까?
화려하면서도 아름답게 마치 자기의 계절이 돌아온 양 당당히 뽐내며 모습을 드러내는 겨울 철의 레드컬러는 평소엔 일상생활에 바빠 느낄 수 없었던 우리의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며 어느새 우리를 축제 분위기에 젖어들게 해 마음마저 따뜻하고 훈훈하게 만든다.
시대와 세월을 초월해 언제 보아도 도도하고 세련된 빨간 립스틱처럼 우리 집 한쪽에도 자그마한 붉은색 액센트 소품 하나 놓아두면 어떨까. 약간의 레드 색감과 함께라면 적은 비용으로도 얼마든지 할러데이 분위기 물씬 풍기는 만족스러운 공간을 연출 할 수 있다.
거실 한쪽에 놓인 흰 갓의 램프를 붉은 색깔의 갓으로 바꾸고 늘상 있던 소파 쿠션에 레드 컬러 쿠션 하나 더 놓아주면 금세 아늑하고 포근한 할러데이 거실로 변신한다.
다이닝 테이블 위에는 크랜베리 컬러의 양초와 함께 짙은 레드 와인 색의 큰 접시, 밝은 베리 컬러 접시를 매치해 레드의 풍성함과 함께 따뜻하고 맛깔스러우면서도 감각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멋스러운 식탁이 완성된다.
레드 컬러는 평소 단정하고 소박하기만 했던 침실마저도 매우 정열적이며 드러매틱한 분위기로 바꿔준다. 예쁜 스칼렛 색의 베개 커버나 드로우(throw), 침대 스프레드 등의 작은 변화만 주어도 침실 주인까지 영화 주인공처럼 럭서리한 인물로 연출시켜 주니 말이다.
현관이나 복도 혹은 서재와 같이 작고 아늑한 공간에도 거울이나 창문 아래 한 아름의 붉은 장미나 회양목으로 만든 리스를 장식하는 등의 심플한 데코레이션 역시 단순하지만 공간 전체에 할러데이 분위기를 심어주기에 효과만점이다.
또한 레드 컬러는 짙은 초컬릿, 챠코 그레이나 카라멜 색깔들과 매치하면 상대의 색상을 더 강하고 힘차게 만들어 주며 올리브 그린이나 진한 블루와 같은 매우 값지고 여유로움을 풍기는 뉴트럴 컬러와 함께 두면 그들의 색상이 충분히 세련되게 드러나도록 조화를 이룬다. 순수한 레드 컬러 대신 약간의 다른 컬러가 혼합된 적포도주나 테라코타 색상도 레드 못지않게 따뜻하면서도 포근한 분위기를 풍긴다.
겨울시즌에 집 안에 장식되어진 레드 칼라는 시대를 초월하여 겨울에 잘 차려 입은 패션의 소재인 실크나 벨벳과 같이 우리 가정을 따뜻하고 품위 있게 장식해 줄 뿐 아니라 가족간의 풋풋한 사랑을 느끼게 해주기에도 충분하니 맘껏 활용해 보길 기대해 본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