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황토 대리석 바닥 아내처럼 편안해

2007-12-1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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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 대리석 바닥 아내처럼 편안해

집주인인 김동석 교수와 이코 트렌드 로렌스 최 대표가 황토 대리석으로 꾸민 리빙룸에서 포즈를 취했다. 은은한 황토 컬러와 진한 브라운 거실 가구가 의외로 잘 어울린다.

황토 대리석 바닥 아내처럼 편안해

문을 열고 들어서면 한국 전통 가구와 황토 대리석이 어우러진 엔트런스. 일반 대리석으로 장식한 데코레이션이 돋보이는 코너.

나쁜 냄새 잡아 공기정화
미끄럽지 않아 아이들도 안전
한국식 온돌깔아 ‘금상첨화’

캘리포니아 겨울비가 세차게 쏟아 붓던 날 방문한 UCLA 한국음악과 김동석 교수 집. 바깥 공기는 비가 와서 축축했지만 1,600스퀘어피트에 이르는 집안 전체가 보송보송하기 그지없다. 2층과 연결된 높은 천장이 특히 인상적인 리빙룸을 거쳐 실내에 들어서니 이내 따뜻한 온기가 느껴진다. 집안 전체에 한국식 온돌을 설치한 뒤 웰빙 건축자재인 황토 대리석으로 마감한 덕분일까. 훈훈하지만 탁하지 않은 맑은 실내 공기가 한국 전통가구로 꾸민 집안 인테리어 못지않게 인상적이다.
시골 출신으로 어린 시절부터 황토 흙냄새 폴폴 풍기는 흙집에서 자라 유난히 흙냄새에 대한 향수를 안고 산다는 김동석 교수. 얼마 전 마룻바닥을 모두 걷어내고 새로 깐 황토 대리석 덕분에 미국에서 살고 있지만 마치 고향에 사는 듯 편안함이 더해져 살맛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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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과 대화를 나누는 패밀리룸 바닥에도 온돌 시스템이 깔려 있어 뜨끈뜨끈한 찜질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마룻바닥은 새침데기 여인같이 깔끔하지만 황토 대리석은 오래 함께 산 부인처럼 편안하다고나 할까. 특히 바닥에 물을 뿌리면 황토 흙냄새가 은은히 풍겨 청소시간이 즐거울 정도랍니다”
‘골든 마블’(Golden marble)이라고도 불리는 천연 황토 대리석은 자연 상태에서 황토가 수만년 동안 압력과 퇴적을 거듭하여 만들어진 돌로 화학물질이 전혀 첨가되지 않은 100% 천연 자재로 몸의 기를 살려주고 나쁜 물질은 배출해 주는 건강 바닥재다.
황토 대리석의 장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일명 ‘숨쉬는 돌’로 알려진 황토 대리석으로 실내를 마감하면 우기에는 공기 중의 습기를 머금고 반대로 건기에는 습기를 내뿜어 스스로 실내 습도를 조절하며 원적외선과 음이온을 방출한다.
게다가 집안의 나쁜 냄새까지 흡수해 공기를 정화시켜 줄 뿐 아니라 바닥에 물이 쏟아져도 일반 대리석과는 달리 미끄럽지 않아 아이들 키우는 집에도 제격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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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통 가구와 병풍, 황토 대리석이 어우러진 작업실은 김동석 교수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다.

평소 실내 인테리어에도 관심이 많은 UCLA 김동석 교수는 처음 이 집을 장만했을 때 카펫과 마룻바닥을 섞어 깔았으며 창문마다 럭서리 패브릭으로 웅장하면서도 엘리건트한 디자인으로 패브릭 커튼으로 장식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카펫과 커튼에서 폴폴 풍기는 먼지 때문에 바닥은 우드 플로어로, 창문은 모두 우드 블라인드로 바꿨다.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마룻바닥대신 황토 대리석을 깔아 건강에 완벽한 웰빙 하우스를 마침내 완성한 것.
김 교수는 “실내를 꾸미는 인테리어도 결국은 건강에 좋은 자재, 건강한 실내 만들기에 관심이 가게 마련”이라면서 “집안 전체에 황토 대리석을 깔았지만 조그만 방 하나 쯤은 벽면과 천장 모두를 황토 대리석으로 마감해 황토 굴로 만들 걸 하는 아쉬움이 생긴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황토 대리석이 주는 건강 효과를 두 배 이상 얻기 위해서는 바닥에 한국식 온돌장치를 함께 설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미국식 주택의 난방 히터 대신 뜨거운 물이 순환하면서 공간을 데우는 한국식 온돌로 난방을 하면 먼지 하나 없이 집안이 뜨끈뜨끈해질 뿐 아니라 ‘두한족열’이라 하여 머리는 차고 발은 따뜻해 건강에도 좋다는 사실. 게다가 바닥재인 황토 대리석에 열을 가하면 평소보다 음이온과 원적외선이 많이 방출돼 땀이 쉽게 날 뿐 아니라 몸에서 나는 땀에서 불쾌한 땀 냄새도 나지 않아 찜질방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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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룸과 주방으로 통하는 코너에도 황토 대리석을 깔았다.

김동석 교수의 하우스 전체 한국식 온돌 시스템과 황토 대리석 공사를 맡은 ‘이코트렌드’의 로렌스 최 대표는 “황토 대리석은 다른 대리석과 마찬가지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연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시공과 관리도 쉽다”면서 “황토가 건강에 좋은 건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 웰빙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미주 한인들 사이에서도 커다란 인기를 끌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코 트렌드에서 황토 대리석과 함께 시공 설치해 주는 온열장치는 ‘웰빙 온돌패널’을 이용한 것으로 따뜻하게 데워진 물이 관을 통해 바닥을 데워주는 온수를 이용한 순 한국식 온돌 시스템이다. 온돌 필름을 이용한 전기온돌에 비해 전자파 염려가 없어 건강에 좋은 장점이 있다. 온열장치와 함께 황토 대리석을 설치하는 경우 비용은 자재비와 설치비를 포함해 스퀘어피트 당 25달러 정도가 들며 공사 기간은 2주 정도로 예상하면 된다. 또한 집안 전체 대신 원하는 곳을 지정해 온돌 장치를 설치하면 좀 더 경제적으로 따끈따끈한 온돌방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글·사진 성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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