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권유나 의 조명이야기-티파니 램프

2007-11-2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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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들리에 못지않게 중요한 조명은 역시 이곳저곳에 놓이는 램프를 빼놓을 수 없다. 여유롭게 배치된 거실용 의자 옆 잘 어우러져 있는 램프는 인테리어에서 중요한 공간 연출 소품이기 때문이다.
리빙룸, 패밀리룸, 침실 등 집안 곳곳에 사용되는 램프는 공간에 액센트를 주면서도 빛을 밝히는 역할이 각자 다른데 이번에는 스테인드글라스를 가미해 만든 일명 티파니 램프(Tiffany lamp)를 소개하고자 한다.
고대 유럽의 성당 창문 장식으로 많이 제작되었던 스테인드글라스는 과거엔 벨기에에서만 생산된 색유리 예술로 조명에 많이 이용됐다. 제작과정은 유리를 큰 화로에 구워내 색유리로 만든 뒤 조각조각 틀린 크기로 잘라 다시 구리 또는 납으로 가장자리를 잘 싸고 붙인 뒤 여러 조각들을 원하는 색깔과 사이즈로 조화시켜 용접(welding)으로 붙이면서 둥근 모양 혹은 사각으로 전등갓 모양을 만든 뒤 램프 베이스와 전등갓 위쪽 커버를 고정시키는 피니얼(finial)을 매치하면 완성된다.
티파니 램프는 모양이나 크기, 색채 등에 따라 다양한 멋을 풍겨 벽을 장식하는 그림이나 공간의 조각상 못지않은 훌륭한 예술품으로도 손색없으며 다른 예술품과 마찬가지로 가격 또한 천차만별이다.
크리스티 또는 소더비 경매에서 매년 이루어지는 옥션에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티파니 램프는 어마어마한 가격으로 팔리기도 하는데 지난 1998년 필자가 참석한 크리스티 경매에서는 1910년 티파니 스튜디오에서 제작된 이 램프는 매그놀리아(magnolia) 플로어 램프가 65만달러에 나오기도 했다.
또한 위스테리아로 명명된 작은 테이블 램프는 18만달러 정도에 거래되는 것을 목격하며 미국인들의 티파니 램프에 대한 열기를 경험하기도 했다. 요즘은 비록 진품은 아니지만 컬러나 디자인을 진품과 똑같이 제작해 몇 백달러 정도면 구입할 수 있다.
티파니 램프의 제멋을 주는 스테인드글라스는 깨끗한 헝겊에 기름을 묻혀 잘 닦아 손질한 뒤 어울리는 장소에 두면 한 점의 예술품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뿐 아니라 기능상으로도 가구와 함께 공간 연출을 위해 꼭 필요한 소품 중 하나다. 이 가을 따뜻함을 연출하면서 예술성까지 갖춘 액센트 소품으로 티파니 램프를 추천하고 싶은 이유다.
<홈 라이팅 대표, (323)957-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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