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우주정거장 태양전지판 수리 성공

2007-11-0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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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우주정거장(ISS)의 찢어진 태양전지판이 지난 3일 디스커버리호 승무원의 우주 유영 작업으로 성공적으로 수리돼 정상적인 전력 공급이 이루어지게 됐으며 이에 따라 디스커버리호는 4일 ISS와의 도킹을 풀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고 미항공우주국(NASA) 관계자들이 발표했다.

본업이 의사인 우주인 스콧 파라진스키(46)는 네 시간 이상 길이 18m의 ISS 로봇팔과 연결된 길이 15m의 연장부 끝에 매달려 파손 부위를 수리하는 위험한 작업을 한 끝에 마침내 길이 76m의 전지판 양날개를 완전히 편 상태로 고정시키는 데 성공했다.

파라진스키는 300볼트의 전류가 흐르는 전지판을 건드리지 않기 위해 절연 테이프로 감은 급조된 하키 스틱 모양의 연장을 이용해 가며 전지판을 찢은 주범인 지지용 철선을 절단, 릴에 되감기도록 했으며 이어 알루미늄 끈과 테이프를 이용해 만든 커프스 링크 모양의 철사 고리 5개로 파손부위를 봉합하는 유례없는 작업까지 마쳤다.


ISS에서 이 장면을 숨죽이며 지켜보던 우주인들은 마치 벙어리장갑을 낀 채 바느질하는 듯한 작업을 파라진스키가 멋지게 해 냈다며 찬탄했다.

그의 헬멧에 장착된 카메라는 파손부위의 근접 사진을 NASA 지휘본부로 전송, 전문가들이 최상의 수리 방안을 강구하는 자료로 사용됐다.

파라진스키가 입은 우주복과 그가 사용한 모든 도구들의 금속 부위는 만일의 감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절연 테이프로 겹겹이 감싸졌으며 동료 우주인이 그의 동작을 면밀히 감시하면서 전열판에 지나치게 접근하면 물러서도록 경고했다.

이 수리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파손 부위가 점점 커지고 전지판의 자세도 불안정해 절단까지 불가피했을 가능성이 크며 이 경우 ISS 전력 공급에 큰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돼 NASA는 이 작업에 최우선 순위를 두었다
이 태양 전지판은 ISS에 설치된 세 쌍의 전지판 가운데 한 쌍으로 오는 12월과 내년 4월 운반될 유럽 및 일본의 실험실에 전력을 공급하게 된다.

디스커버리호는 4일 ISS와 연결되는 도킹 통로를 차단했으며 ISS에 더 이상 문제가 없을 경우 5일중 도킹을 풀고 7일중 지구로 돌아온다.

(케이프 커내버럴 AP.AFP=연합뉴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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