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자넷 홍의 가구 이야기-‘티 룸’ 연출하기

2007-10-3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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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동무들과 티 파티를 열어 조그마한 플래스틱 그릇에 쟁반을 담아 차 마시던 시늉을 하며 소꿉놀이를 하던 추억을 많은 독자분들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집안의 조그마한 공간을 티 룸으로 꾸며 보고자 하는 아이디어는 아마 어린 시절의 그 추억을 되살리고 싶어 하는 우리들의 막연한 향수에서 기인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집안에서 방과 방 사이, 혹은 이층 계단이 있는 곳에 오픈되어 있고 잘 활용하기 어려운 공간이 있다면 그 곳을 티 룸으로 활용해 볼만하다. 티 룸은 여성에게는 지인들을 초대해 담소하는 생활의 활력소가 되는 곳이며 남성들에게도 늦은 오후에 오피스에서 나와 조용한 곳에서 차 한 잔 마실 수 있는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오래 전부터 중요시 되어 왔다.
집안 한쪽에 자투리 공간이 있다면 집 전체의 분위기와 집 주인의 취향과 잘 조화된 아늑하면서도 코지한 분위기의 티 룸을 만들어 보자.
먼저 티 룸에 어울릴 만한 크기의 소파를 공간의 벽면에서 60인치 정도 간격을 띠우고 배치한다. 소파는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2인용 러브 시트 소파나 세테(sette) 사이즈로 작고 디테일한 디자인의 클래식한 분위기의 것을 추천해볼만하다. 그 앞에 예쁜 티 테이블을 놓고 맞은편에는 두개의 스툴이나 아담한 암 체어를 놓아 담소할 수 있는 자리로 꾸민다. 왼쪽이나 오른쪽 벽면이 있다면 디스플레이 할 수 있는 오픈된 장식장을 준비해 여행지의 기념품, 평소 모아둔 컬렉션 소품들을 진열해 놓는다면 개개인의 소중한 기억들을 되살리는 공간으로도 손색이 없다. 소파 뒤 벽면에는 마음을 여유롭게 만들어 주는 전원풍이나 개인의 취향에 맞는 그림을 걸어 놓거나 내추럴 셰이드로 된 스크린을 배치하면 공간이 한층 더 아늑해진다. 동양인들은 유럽풍의 티 룸 인테리어를 선호하는 반면 미국 주류사회에서는 아시안 풍으로 꾸며진 오리엔탈 스타일 티 룸도 인기이니 참고하길.
집안을 아름답게 꾸민다는 것은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편안히 휴식을 취하며 이웃과 함께 어우러져 서로 정을 나누고 살고픈 인간의 사회적 욕구의 표현이라고 한다. 그만큼 인테리어는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부분이다. 집안 한 쪽 어정쩡하게 남은 자투리 공간이 있다면 티 룸으로 꾸며 보는 건 어떨까. 지루한 일상이 한층 아늑하고 코지하게 변신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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