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닌텐도 위, 팔기도 전에 `힘빠지나’(?)

2007-10-1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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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의 가정용게임기 위(Wii)가 최근 `텃밭’인 일본에서 급격한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16일 외신 등에 따르면 일본의 게임시장 조사기관인 미디어크리에이트의 조사결과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닌텐도 위의 주간 판매량은 2만704대로 직전 주간 판매량 2만4천143대에 비해 14%가 감소했다.

이는 지난 8월 13일부터 19일까지 7만3천938대가 팔린 것을 정점으로 같은달 20일부터 26일까지 4만6천283대로 판매량이 급락, 7주 연속 판매량이 줄어든 것이다.
특히 닌텐도 위가 지난해말 출시된 뒤 큰 인기를 끌며 줄곧 매주 출하량 7만~8만대를 모두 소화해온 데 비하면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수치여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닌텐도 위의 판매 순위가 전체 2위에서 3위로 밀려난 반면 강력한 경쟁사인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는 휴대용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의 신모델을 앞세워 시장 1위를 넘보며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단순한 콘셉트의 게임과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여성층, 가족단위 등으로 게임 이용자층을 확대시키는 닌텐도의 전략이 이젠 한계에 부딪힌 것으로 분석했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와 마이크로소프트 등 경쟁사들이 개발사와의 광범위한 협력으로 킬러 타이틀 등 콘텐츠 확보에 전력하는 데 비해 닌텐도는 그 같은 노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기존 게임 마니아층 등 핵심 이용자를 끌어당길 만한 차별성이 부족한 것 또한 닌텐도의 약점으로 작용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위 스포츠’와 `젤다’ 등 게임을 제외하고는 뚜렷한 킬러타이틀이 나오지 않은 것이 최근 부진의 가장 큰 이유일 것이라며 연말에 `슈퍼마리오갤럭시’ 등 대작 타이틀이 출시되기 전까지는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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