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우주호텔 숙박비, QUID로 지불한다

2007-10-0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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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차 우주 여행이 점차 일반화할 것에 대비, 영국 과학자들이 우주 여행객들 사이에 통용될 화폐를 만들었다고 BBC 뉴스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QUID(Quasi Universal Intergalactic Denomination: 준우주 은하간 화폐)로 명명된 이 화폐는 날카로운 모서리가 없도록 둥근 모양으로 제작됐고 인체에 해로운 화학 성분도 들어있지 않다.

1 QUID의 가치는 6.25파운드(약 1만1천700원)로 책정됐다.


영국 국립우주센터(NSC)와 레스터 대학 연구진은 외환회사 트래블렉스사의 의뢰로 이 화폐를 제작하게 된 데 대해 현금이나 신용카드, 직불카드 등 지구상에서 사용되는 어떤 기존 지불수단도 우주에서는 쓸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동전처럼 날카로운 모서리가 있는 물체는 우주 여행객에게 해를 미칠 수 있고 카드의 칩이나 자기테이프는 우주복사로 인해 완전히 망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구로부터의 정보를 주고 받는 어떤 기술도 우주에서는 거리 때문에 무용지물이 된다.

QUID는 들러붙지 않는 프라이팬의 재료로 잘 알려진 폴리머를 소재로 사용하고 있으며 혹시 실수로 무중력 상태에서 떠돌아 다니더라도 사람이나 다른 물체를 손상시키지 않도록 둥근 주형을 이용해 만들어졌다.

NSC의 과학자들은 앞으로 5년 안에 우주 정기 항로가 일반화될 것이며 오는 2050년까지는 달에 관광시설이 건설될 것으로 믿고 있다.

레스터 대학의 조지 프레이저 교수는 미국에서 개발되고 있는 비글로 우주선의 우주호텔과 버진 갤럭틱사가 개발중인 스페이스쉽 2 등이 완성되면 우주 여행이 그 어느 때보다 쉬워질 것이라면서 그 때가 되면 우주에서의 본격적인 상행위를 위해 우주화폐를 도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래블렉스사의 관계자는 우주 여행객들이 호텔 숙박비를 치르기 위해 우리 점포에서 QUID를 사 가는 건 이제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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