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우주 거울로 소행성 막는다

2007-10-0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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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 쏘아 올린 거울들로 지구를 향해 돌진하는 소행성을 막는다는 기발한 아이디어가 영국 학자들로부터 제기됐다고 BBC 뉴스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글라스고 대학 연구진은 우주 탐사 50주년 기념 과학회의에서 5천개의 거울로 햇빛을 모아 지구로 돌진하는 소행성에 쏘아 보내는 방법으로 대규모 재난을 일으킬 소행성의 암석을 녹이고 진로를 변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번 회의에 제기된 핵 폭탄 사용 등 다른 9가지 소행성 저지 방안과 자신들의 방식을 비교하면서 핵 폭발로 생기게 될 파편들도 위험한 존재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거울들을 사용한 태양 반사광은 소행성의 온도를 2천100℃까지 끌어올려 성분을 변화시키고 진로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거울을 100개만 사용해도 지름 150m의 소행성이 방향을 바꿀 정도로 온도를 올릴 수 있으며 공룡 대멸종을 일으킨 6천500만년 전의 것과 같은 규모의 소행성은 거울을 5천개 정도 사용해 3년 이상 태양열을 집중시키면 진로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또 1908년 시베리아 퉁구스카 지역에 런던 면적보다 큰 삼림 대화재를 일으킨 소행성 정도라면 지름 20m 짜리 거울 10개를 갖고도 6개월 만에 안전한 궤도로 보내 버릴 수 있다고 장담했다.

지구에는 100년에 한 번 꼴로 지름 100m의 소행성이 떨어지고 있으며 지난 달에는 페루 남부의 한 마을에 운석이 떨어져 직경 30m, 깊이 6m의 구덩이가 패였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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