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일보 영문판을 보고

2007-09-2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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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희(뉴욕시 교육청 학부모 조정관)

뉴욕은 워낙 세계적인 도시라서 유명한 것이 너무 많지만 뉴욕타임스와 프랭크 시나트라의 뉴욕에 대한 노래가 가장 머리에 얼른 떠오른다.
요새는 주로 내 조그만 차로 어디든지 누비고 다니지만 지하철만 주로 이용하던 시절엔 아시안이라도 뉴욕타임스를 읽고 있으면 웬지 유식해 보이고 그런데다 정장까지 입고 있으면 혹시 변호사나 월스트릿에서 일하는게 아닌가 하고 상상을 해보던 시절이 있었다.

5년 전 교육국에서 일하게 됐을 때 갑자기 모든 사무를 영어로 보게 되고, 공문을 비롯한 교육 교재와 새로운 방침에 대한 모든 글들이 이메일과 서류로 쏟아지게 되니 스트레스로 항상 마음이 두근두근 했다.
학교에서 보내는 공문을 보낼 때는 처음엔 서류를 전문적으로 작성하는 비서들이나 교장 선생들에게 창피를 무릅쓰고 도와달라고 했다. 솔직하게 나의 약점을 내놓고 도움을 청하니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그렇지만 또 다른 사람들이 내 도움을 필요로 할 때는 내 특유의 창조적인 사고력을 활용하여 항상 그들이 원하는 것보다 기대를 능가하는 결과로 나의 영어의 부족함을 커버했다.


몇년 전부터 사촌오빠인 진철수씨가 운영하는 뉴욕타임스 해설을 이메일로 매일 받아서 공부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공부했었는데 어휘력은 물론 새 단어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그러던 중 뜻밖에 한국일보가 몇주 전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뉴욕타임스의 기사와 흥미로운 한
국의 기사를 영어로 배달해 주니 영어를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다.모르는 단어를 적어 놓았다가 나중에 사전을 찾아서 기록해 둔다. 어떤 낱말은 즉시 사용하는 것도 있고, 어떤 단어는 말로는 자주 사용했는데 스펠링으로는 처음 대하는 것도 있다. 이럴 때는 신나고, 아~ 이게 스펠이 이랬구나, 하고 재미있게 써놓고 발음이 어려운 것은 한글로 소리
를 표기해 둔다.

사운드가 멋있고 고급스러운 단어는 여러번 연습해 보고 회의할 때나 많은 관중 앞에서 사용하면서 내 것으로 만든다.오늘 아침에도 뉴욕타임스가 같이 들어있는 한국일보를 보고 가끔 런던에 있는 딸에게도 보내주고, 학교에도 가지고 와서 교사들이 사회 과목(Social Studies) 가르칠 때 써보라고 하면 한국을 알리는 계기가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뉴욕에 사는 각계 각층의 사람들이 뉴욕타임스의 의견을 글자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을 많이 보는데 예술가들도 뉴욕타임스에서 혹평하면 아주 곤란해 하고 뉴욕타임스에서 극찬을 받으면 훤하게 트이는 것도 많이 본다.

참고로 요새 뉴욕타임스에서 한국에 대해 많은 기사를 다루고 있는 것은 기쁜 일이며, 특히 한국일보와 협력으로 일하게 된 것은 뉴욕 한인사회의 발전이라고 생각한다. 뉴욕타임스에는 여러 부서에서 한국사람들이 일하고 있고 특히 하버드대학을 졸업한 재원인 성은미씨는 뉴욕타임스 CEO 바로 밑에 7명으로 구성된 뉴욕타임스 최고 경영진에서 유일한 여자로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앞으로 똑똑하고 의견이 많은 우리의 한국인 1세나 1.5세, 2세들이 뉴욕타임스의 기자로도 활동해서 세계의 지붕인 뉴욕에서 언론을 리드하는 미래가 올 것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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