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이번 주말은 한국 작품과 함께

2007-09-2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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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혜(취재2부 문화,경제특집부장)

지금 뉴욕에는 한국영화와 비언어 퍼포먼스가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심형래 감독의 ‘디워’(Dragon Wars)가 지난 14일 뉴욕, 뉴저지를 비롯 미전역 2000개가 넘는 극장에서 개봉된데 이어 지난 25일 뉴욕 오프브로드웨이에서는 한국에서 히트한 비언어 무술 퍼포먼스 ‘점프’(Jump)가 유니언스퀘어 극장에서 장기공연에 들어갔다.

영화와 퍼포먼스라는 다른 장르이나 두 작품 모두 한국적인 소재를 가지고 미국 관객들을 겨냥미국 시장에 들어왔다. 디워는 이무기가 여의주를 물고 하늘로 승천한다는 한국의 전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으로 한국에서의 거센 논란과 미국 일부 언론의 혹평에도 불구, 미국 어
린이 관객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혹평이 두려워 뉴욕 시사회를 열지 않았다고 뉴욕 기자회견에서 밝힌 심형래 감독의 말처럼 혹독한 비난도 있겠고 미국 시장에서 연일 쏟아지는 헐리웃의 블록버스터 영화들과 맞서야 하기에 디워의 행진이 마냥 순탄치만은 않겠으나 그래도 2000개 이상의 극장에서 개봉된 것은 대단
한 일이다. 현란한 동양 무술과 코믹 액션이 가미된 점프는 25일 첫 심판대에 올라, 관객들로부터 비교적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작품 역시 한국의 태권도 등 동양 무술로 미 관객들에게 접근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두 작품 모두 부모와 자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용 작품으로 이번 주말은 디워나 점프와 함께 해보자.

공연 첫날 점프 공연장을 찾은 관객의 70%가 미국인 관객들이었다. 출연진의 몸짓 하나 하나에 배꼽을 쥐고 웃는 미국인 관객들을 보며 예술은 언어와 국경을 초월, 관객을 하나로 만든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된다.
미국 관객을 겨냥했더라도 점프가 1년, 2년, 3년 더 나아가 그 이상의 장기 공연을 하려면 한인 관객들의 몫이 크다 하겠다. 일부 한인들은 점프가 공식 개막도 하기 전에 벌써부터 공짜표 없느냐는 문의를 해오고 있다. 티켓 판매가 장기공연과 직결된다.

한인 화가들이 성공하려면 우리 한인들이 먼저 이들의 작품을 사줘야 하듯이 공연도 우리가 먼저 봐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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