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가을바람 속에 부는 한류 열풍

2007-09-2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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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되면서 한국문화를 소재로 한 문화행사가 뉴욕에서 본격 펼쳐지고 있어 미국 속에 한류열풍이 불고 있다. 그동안 중국이나 일본, 태국 등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불던 한류열풍에 이어 한류문화가 세계적으로 뿌리를 내리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 가을에는 특히 뉴욕을 무대로 음악과 무용, 미술계 분야에서 다양한 공연과 작품이 소개되면서 한국에서 떠오르는 문화 및 드라마, 영화가 이곳 한인사회와 미국사회에서 대단한 호평을 받고 있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것으로 심형래 감독의 영화 ‘디워(Dragon War)’가 최근 미국에 상륙,
지난 주 첫 개봉에서 540만 달러를 벌어들여 박스 오피스 4위를 차지함으로써 미국에서 개봉한 한국영화로는 최고의 흥행기록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성적은 일제히 상영된 미 전역의 2275개 스크린 가운데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에 걸쳐 북미지역에서 영화를 관람한 관람객 수를 잠정집계한 결과라고 한다.

이 같은 성적은 지난번 미국에 상륙, 한국 영화로는 가장 높은 흥행을 가져온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238만 달러를 뛰어넘은 기록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한류문화에 대한 열풍이 미국에서도 아시아 못지않게 얼마든지 가열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바람이 동남아시아에서와 같이 미국에서도 불 경우 한국문화의 세계 속의 정착과 뿌리내림은 어렵지 않을 것이며 이를 계기로 한국문화 및 한국 드라마, 영화 등의 미국 속의 자리매김과 한국관광산업의 세계화 추세는 자연적인 현상으로 이어질 것이다.


실제로 그동안 동남아에서 불던 한류열풍은 한국의 상품은 물론, 드라마나 영화 촬영지가 새로운 관광코스로 부상하는데 크게 일조를 하면서 한국의 관광산업 발전의 속도를 가속화시킨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결과는 우리가 잘만 하면 얼마든지 미국에서도 가능한 일이다. 한류에 대한 관심은 이미 서서히 미국인들 사이에서도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한국고유의 문화는 물론, 한국 드라마와 영화에 대한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단지 우리가 좀 더 그들의 입맛에 맞은 소재의 한류상품 제작 및 공연, 그리고 적극적인 홍보가 부족한 것이 문제이다.

그러므로 한국문화원과 한인사회는 가을의 풍성한 공연과 함께 현재 미국사회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영화 ‘디 워’를 계기로 미국속의 한류열풍을 가져오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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