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닌텐도DS 해킹 도구화 `우려’

2007-09-19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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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의 휴대용게임기 닌텐도DS가 자칫 해킹의 수단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닌텐도DS의 무선 랜 기능을 이용해 주변의 PC를 원격으로 제어하고 정보를 빼내는 등 해킹이 가능한 보안상의 문제점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닌텐도DS에 내장된 무선 랜 기능과 리눅스 운영체제를 통해 닌텐도DS를 하나의 모바일PC처럼 활용하는 방법을 이용한 것이다. 해커는 미리 특정 PC에 악성코드를 설치한 뒤, 닌텐도DS로 게임을 즐기는 척하면서 실제로는 이를 원격 서버로 삼아 피해 PC에 접근해 이를 조종할 수 있다.


이 경우 피해 PC의 사용자가 입력하는 내용 및 모니터상에 출력되는 내용까지 고스란히 해커가 확인할 수 있는 등 PC가 사실상 무방비로 해킹에 노출되게 된다.

실제로 대학 해킹ㆍ보안 동아리연합 파도콘은 최근 제주도에서 열린 한국침해사고대응팀협의회(CONCERT) `제11회 정회원 워크숍’에서 이 같은 사례를 직접 시연하기도 했으며, 세계 최대 동영상 UCC(손수제작물) 사이트인 유튜브에도 해킹 방법을 알려주는 영상이 다수 게시돼 있다.

닌텐도 관계자는 닌텐도DS만의 문제가 아니라 CPU와 메모리칩을 탑재하고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휴대형 기기 모두의 문제라며 또한 전문 해커의 불법 개조를 통하지 않고서는 일어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별도의 대응책을 강구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닌텐도가 불법복제 혐의로 일부 웹하드ㆍP2P 업체, 이용자를 형사고소한 사례를 지적하며 회사의 수익이 걸린 문제라도 이렇게 무대책으로 일관할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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