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잊지 말자! 9.15 인천상륙

2007-09-15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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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근(재미해병대전우회 동부지역 연합회장)

흔히 물에 빠진 사람을 건져주면 내 보따리 달라는 말에 비유하기도 한다. 6.25 한국동란 또는 한국전쟁이라는 동족상잔의 전쟁이란 언어도 이제는 백발이 성성한 노병들이나 쓰고 있는 낱말이 되어버린 오늘이다. 이곳 미국에 살고 있는 우리들이라도 1950년 9월15일과 9월 28일을 잊지말아야 한다.

이 날은 미합참이 인천상륙 작전을 5000분의 1의 도박으로 간주하였으나,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 본인은 5000분의 불가보다 1의 가능성을 보고 작전을 기필코 결행하여 성공시키겠다는 결의로 얻어낸, 일명 크로마이트 작전(OPERATION. CHROMITE)이라고 이름 붙여진 1950년 9월15일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한 날이다. 또한 낙동강 전선에서 대한민국의 운명이 공산화 될 수 있는 최후의 순간에 한,미 해병대가 맥아더 원수의 지휘하에 감행되어 대한민국의 운명을 바꾸어 놓은 날로써 대한민국 해병대 만의 기념일이 아니다.


1950년 9월 15일 아침 8시에 상륙 성공의 제 1보가 날아들자 트루먼 대통령은 미국민을 대신해 감사했으며 처칠은 시간을 벌어 반격하는 전략의 진수를 보여 주었다고 찬양해 마지 않았던 그 날이다. 인천 시청 탈환시 한미 해병대가 인천에 상륙했다는 소식에 인천시민들이 대한민국 해병대를
보고는 석달간 받았던 고통과 설움이 복받쳐서 소리내어 울거나 살아남은 기쁨에 대한민국 만세, 해병대 만세를 부르며 우리 해병대가 하늘에서 내려온 것처럼 느껴졌다고 하는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 기념일을 우리 국민들이 얼마나 기억하고 있겠는가? 한, 미 해병대는 57년간 매년 그날을 기념하고 그 작전에서 산화한 영령들에게 명복을 빌고있다. 인천상륙 작전의 성공은 곧 서울수복을 앞당겼다고 볼 수 있다.

9월 28일 중앙청에 태극기가 펄럭이기 시작하고 대한민국 해병대 6중대 박정모 소대의 수훈을 서울의 해맑은 가을하늘 아래 교회 종소리와 함께 만세 소리가 울려 퍼질때 서울 시민들에게 공산 마수에서 89일간 시달린 고통을 잊게 해준 태극기였던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9월 28일 서울을 수복한 한,미 해병대의 승리 덕분으로 다음날 중앙청에서 거행된 역사적인 환
도식에서 이승만 대통령은 맥아더 장군에게 태극무공 훈장을 수여하여 그 전공을 치하했었으나 지금은 본국에서 어떤 대접을 받고 있는가.

만약 맥아더 장군이 인천상륙작전을 감행하지 않았다면 한국은 틀림없이 공산화 되었을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도 집권 초기 미국을 방문하여 미국의 한국 참전이 없었더라면 지금 정치범 수용소에서 인간 이하의 생활을 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고마움을 표시한 바 있다. 그런 의미에서 맥아더 장군은 한국의 은인이다.

지난해 노무현 대통령이 뉴욕 방문시 맥아더장군 동상 철거 운운할 때, 조광래 초대 미동부지역 해병대 전우회 연합회장이 대통령의 견해를 묻자 노대통령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좌익세력으로부터 사수할 것이라는 답변을 얻어낸 것도 애국, 애족 해병정신의 발로라고 본다. 자유공원 정상에 1957년 9월 15일 인천시민들은 한푼 두푼 성금을 모아 높이 5미터의 맥아더
장군 동상을 세웠다. 그런데 재작년 여름에 장군의 동상이 한국전쟁 때 수많은 민간인을 학살한 전쟁범죄자라며 철거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다. 이 무슨 해괴한 소리인가.

이달 9월 30일 정오에 키세나 파크에서 잔류 시의원과 한인회 주관으로 6.25 참전 기념비 제막식이 거행된다. 많은 한인들의 참여를 부탁드리며 전사하신 한미 해병대 선배 영령들에게 머리 숙여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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