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짝 찾는 남녀기준 변하지 않았다

2007-09-0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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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데이트 양상은 과거에 비해 크게 달라졌을지 몰라도 짝을 찾는 현대인의 기준은 네안데르탈인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연구가 나왔다.

미국 인디애나 주립대 연구진이 미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한 연구 보고서를 보면 여성운동과 성의 혁명이 지나간 오늘날에도 남성들은 여전히 매력적인 외모의 여성을 찾으며 여성들은 물질적 풍요를 제공하는 남성을 찾기 위해 외모를 이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독일 뮌헨에서 직장에 다니는 20~40대의 독신 여성 20명과 독신 남성 26명을 대상으로 이상적인 이성의 조건에 관한 설문을 작성하도록 한 뒤 3~7분동안 남녀가 만나 보는 `미니 데이트’를 주선하고 나서 누구와 정식 데이트를 하고 싶은 지를 물었다.


설문에서 응답자들은 자신의 사회적 지위와 가정에 대한 헌신도, 용모 면에서 자신과 꼭 닮은 상대를 원한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미니 데이트 후 남녀가 고른 상대는 설문 답변과는 판이하게 나타났다.

남성들은 가장 매력적인 여성에게 끌렸고 여성들은 물질적 부와 안정을 제공할 남성에게 끌리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여성은 남성에 비해 상대를 고르는 기준이 훨씬 까다로웠다.

또 남성들은 잠깐 만나 본 여성 중 절반과 데이트를 하고 싶다고 대답한 반면 여성들은 3분의 1에게만 관심을 보였다.

한편 여성들은 또 자신의 매력에 관한 스스로의 평가와 실제로 누구를 잡을 수 있을 지 가능성을 토대로 상대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여성은 자기검열을 통해 자신이 상대방에게 얼마나 매력있게 비쳤을 지를 계산해 이를 토대로 기대를 수정하는 경향이 있고 자기 평가가 객관적인 평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지만 남성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는 현대인들도 먼 옛날 조상들처럼 남자는 번식을 위한 짝을, 여성은 장기적인 동반자 관계를 추구한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것이며 이는 대부분의 다른 포유동물들과 같은 특성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매력을 미끼로 우월한 남성을 찾는 여성, 자신을 받아 줄 매력적인 여성을 찾는 남성은 모두 많은 자손을 번식시키는데 성공한다는 진화적 이점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워싱턴.시카고 AP.AFP=연합뉴스) youngn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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