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별에도 비 온다

2007-08-3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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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로부터 1천광년 거리의 별에 수증기 형태의 물 성분 비가 내리는 것이 발견됐다고 스페이스 닷컴이 29일 보도했다.

미국 로체스터 대학의 댄 워슨 교수 등 연구진은 미항공우주국(NASA)의 스피처 우주망원경을 이용, 페르세우스 자리에 있는 가스 성분의 어린 별 NGC 1333-IRAS 4B의 먼지 원반에 수증기 형태의 많은 비가 내리는 것을 포착했다고 네이처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행성들이 탄생하는 별 주위의 먼지 원반에 생명의 기본 요소인 물이 공급되는 것이 직접 관측되기는 처음이다. 이렇게 내리는 비의 양은 지구상의 모든 바다를 합친 것의 5배 이상 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 별을 둘러 싼 원반은 별을 형성하고 남은 부스러기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다른 많은 항성의 원반들과 같은 종류인데 우리 태양의 경우 이런 원반으로부터 행성들이 태어났다.


우주에는 많은 물이 얼음이나 가스 형태로 별 주변, 또는 별 사이 공간에 존재하지만 물 형태로 존재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워슨교수는 지구에 도달하는 물은 얼어붙은 소행성이나 혜성의 형태로 오지만 별을 형성하는 밀도높은 구름 속의 물은 대부분 얼음 형태로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비가 오는 것으로 밝혀진 NGC 1333-IRAS 4B는 식어서 고치같이 된 가스와 먼지 속에서 아직도 자라나고 있는 중인데 스피처 망원경 자료에 따르면 이런 고치로부터 따스한 원반 쪽으로 얼음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어린 별의 외곽으로부터 원반으로 떨어지는 얼음은 떨어지는 즉시 증발하게 되며 이 수증기는 다시 얼어붙어 소행성과 혜성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물 분자의 `지문’을 드러내는 스피처 망원경의 적외선 분광계를 이용, 30개의 어린 별들을 관측하는 과정에서 유독 NGC 1 333에서만 강우현상을 발견했다면서 이는 생명체 구성 성분이 행성 탄생 가능영역으로 힘차게 이동하는, 어린 별 진화과정의 독특한 단계이자 잠깐동안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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