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박근혜 후보 패배 선언에 찬사 보낸다

2007-08-25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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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정순(대뉴욕지구 원로성직자회 부회장)

“저 박근혜, 경선 패배를 인정합니다. 경선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합니다” 이 얼마나 쾌적한 태도이며 패자로서의 시원한 말인가?
우리 한국 정치사에서 이러한 정치인은 찾아보기 힘들다. 대선에서 패배하면 다른 유력한 당으로 당적을 옮기고, 욕설하며 배신하는 예가 얼마나 많았는가?

박근혜 후보는 참으로 그의 부친 박정희대통령을 꼭 닯았다고 생각된다. 그 옛날 박정희대통령 후보가 서울고등학교 운동장에 처음으로 정견 발표를 할 당시, 필자는 야당 대표 선관위원으로서 그의 바로 옆자리에서 그의 발표를 감시하였다. 그는 부들부들 흥분하여 떨면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측근인 윤치영 전 내무장관이 옆에서 라이터불을 줬는데도 담배불을 제대로 받지 못하였다.


정견발표도 사양하여 윤치영씨가 찬조연설을 하였고 그 후에도 사양하여 박준규 공화당 의장이 계속하였고, 그 다음에도 사양하여 임병직 전 유엔대사가 연설을 하였으나 그 후에도 사양하자 앞자리 땅에 앉았던 5.16 주체세력으로 보이는 군복 차림의 50~60여명이 혈서 프랭카드를 쳐들
면서 “박정희 의장 각하 만세” 하면서 궐기 시위하자 그 때서야 일어나서 말문을 열었다.이 때, 윤보선 후보는 부산 대신동 운동장에서 정견발표를 하면서 박후보를 맹비난하는 연설을 하였다. 신문에 대문짝만한 기사로 “박후보는 여수 순천 반란사건의 장본인으로서 사형 판결까지 받았던 사람으로 대통령 후보 자격이 없다”고 맹비난할 때이다. 그래서 박 후보도 반드시 윤 후보에게 반박 성명을 하고 같이 맹비난하는 연설을 할 줄 알았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그는 일언반구, 윤 후보에 대해서는 말을 하지 않고 다만 자기가 집권하면 조국 근대화에 노력하겠다, 국민을 보릿고개 굶음에서 탈퇴시키겠다는 요지의 정견발표만으로 끝마쳤다. 참으로 모범적인 정치군인이었다.이번 그의 딸인 박근혜 후보의 승부 발언으로 그의 지지자이던 당원들은 물론 전국민이 박 후보의 모범적인 정치인으로서의 태도를 본받아 잡음을 일으키거나 후유증이 나지 않도록 일치 단결하여 이명박 후보 당선자를 받들어 진보 친북세력인 범여권 후보와 싸워 승리하기만을 전국민은 바랄 것이다.모쪼록 이번 12월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집권하여 반미 좌경세력을 타도하기를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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