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스트레스 해소법”

2007-08-2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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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세상을 살다 보면 여러 가지의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있는데 특히 사람들을 상대로 하는 부동산업은 그 정도가 다른 것들보다도 좀 심하다고들 한다.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이 달라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나의 경우는 남들이 보는 입장에서 생김새와는 달리 다소 감성적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 편이라 상대하는 손님에 따라 말 한 마디에 용기를 갖기도 하고 즐거워하기도 하고 또 감동을 받는 경우 또 도전을 받는 경우도 많지만 때에 따라서는 남들보다 스트레스를 더 받는 경우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이 현대의학이 증명을 하고 있는바 그래서 그런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이 여러 가지 있다고들 하는데 어떤 이는 여행을 간다거나 또는 샤핑을 한다거나 먹는 것을 즐긴다거나 아니며 소리를 지르는 이도 있고 여하튼 각양각색의 방법이 있는데 나의 경우는 좀 고상한(?) 영화음악을 즐겨 듣는 편이다.
어렸을 적에 본 ‘Sound of Music’에서 스위스 알프스 산을 배경으로 부르는 줄리 앤드류스의 노래는 그 전에 들어본 적이 없는 그래서 아주 신선한 감명을 주어 지금도 귀에 쟁쟁할 정도로 기억이 나곤 한다. 그때 그 나이에 나도 크면 저런 멋진 가정을 이루고 싶었고 또 아이도 8명이나 낳아서 저런 멋진 중창단을 만들어야지 하는 그런 엄청난(?) 객기도 부려보곤 하였다.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옛날 서울 용산에 가면 숙대 입구에 금성극장이라고 외화만을 상영하는 곳이 있었다.
학교는 빠지더라도 영화는 빠짐없이 보던 외화가 그때는 왜 그리도 재미있고 신기한지 애정영화에 키스하는 장면에서부터 아슬아슬하게 입고 다니는 외국 여자들의 연기는 정말 꼬마 총각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였던 것 같다.
그래서 집에 들어오면 혼자서 괜히 키스하는 또 포옹하는 장면 등을 흉내내보곤 했는데 그때 그렇게 열심히 보던 영화가 그리고 영화음악을 즐기는 것이 지금은 스트레스 해소에 많은 도움을 주곤 한다.
나의 친구들 중에는 이미자나 남진 노래를 들으면 소름이 끼칠 정도로 감동이 온다는 친구가 있다.
음악에 무슨 귀천이 있으며 고상한 음악과 그렇지 않은 음악이 있는 것이 아닌데 예전에는 그런 것들을 많이 따지던 때가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여러 가지가 많이 변했지만 음악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의 변화는 빠른 변화에 둔한 나를 정말 어리둥절하게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몇 주 전 LA 다운타운의 디즈니 콘서트 홀에서 있었던 솔리스트를 위한 앙상블이라는 음악회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다. 한국의 여름방학을 이용해 한국의 음악가들 특히 오현명씨를 비롯해 80세가 넘은 원로 음악가들도 참석한 중창단들의 미국 순회공연이 있었다.
당연히 가곡을 시작으로 해서 성가곡, 고전음악으로 이어지는 평소에 많이 듣던 그런 마음에 잔잔한 안정을 주는 그런 순서였는데 어느 순간엔가 You are my sunshine my only sunshine 등 갑자기 팝 뮤직으로 바뀌고 그래서 조금은 의아했는데 끝 무렵에는 돈 없으면 집에 가서 빈대떡이나 부쳐 먹자는 빈대떡 신사. 두만강 푸른 물에 노 젓는 뱃사공의 두만강 사랑이여 등등 가요를 부르는 원로 음악가들의 표정이 너무 진지한 것이 그래서 관중들의 뜨거운 기립박수를 받는 모습을 보면서 어렸을 때 학교 소풍이나 단체모임에 괜히 폼 잡고 남진 노래나 이미자 노래를 잘 부르면 최고의 인기가 있던 그런 때가 새삼스럽게 생각난 것이 아 이제는 정말 많은 변화가 요구되는 세상이구나 하는 느낌이 있었다.
여하튼 이 글을 읽는 부동산인 여러분이나 아니면 이 복잡하고 힘든 세상에 적응하기 힘들어 스트레스 쌓이는 나를 비롯한 우리 소시민 여러분!!! 열심히 그리고 용기를 가지고 스트레스 없는 세상을 만듭시다.

김팔팔.com, (213)434-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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