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슈렉 3’(Shrek the Third)

2007-05-1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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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렉 3’(Shrek the Third)

슈렉이 차기 임금님 아티를 모셔 가려고 워체스트셔에 왔다. 슈렉 어깨 위에 앉은 부츠 신은 고양이와 아티와 나귀.

“새 왕을 모셔라”

힘빠진 녹색괴물 갱년기?
이번엔 여성들이 나섰다

녹색 괴물 슈렉이 갱년기를 맞았는지 무기력감에 빠져 둔중한 느낌을 준다. 그런 탓인지 마지막에 위기에 처했을 때도 장모와 아내를 비롯해 여자들의 완력에 의해 구출된다. 그러고 보니 이 영화는 ‘여성 파워’ 영화다.
이 영화도 ‘스파이더 -맨 3’처럼 전편보다 재미면에서 열등하지만 충분히 즐길 만은 하다. 슈렉을 비롯해 그의 아내 피오나와 슈렉의 말 많은 두 졸개 나귀와 부츠 신은 고양이 등은 여전히 명량하고 씩씩하고 또 우습고 어수선하다.
여기에 온갖 동화와 전설 속 인물들이 추가로 등장해 자신들의 글 속의 처지를 풍자해 마치 거꾸로 동화와 전설을 보는 것 같다. 그런데 출연인물들이 많은 것에 비해선 얘기가 약하다. 만화 그림은 전편 못지않게 좋다.
화 화 어웨이 왕국의 개구리 왕(존 클리스 음성)은 숨지기 직전(죽는데 시간 오래 걸리면서 웃긴다) 왕권을 사위 슈렉(마이크 마이어스)에게 넘기려하나 슈렉은 펄쩍 뛰며 사절한다.
개구리 왕의 유언에 따라 슈렉과 나귀(에디 머피)와 부츠신은 고양이(안토니오 반데라스)는 워체스터셔에 사는 피오나의 이복 남동생 아티(저스틴 팀벌레이크)를 왕위 계승자로 모시려고 항해를 떠난다. 그런데 슈렉은 피오나(캐메론 디애스)가 임신한 줄을 모르고 떠난다.
아티가 사는 워체스터셔가 마치 베벌리힐스의 로데오 드라이브 같은데 아티는 동네서 괄시 받는 천덕꾸러기. 마상 창술시합에서도 랜슬롯에게 진다(아티와 랜슬롯은 아서왕 전설의 아서와 아서의 오른 팔인 기사 랜슬롯이다).
슈렉은 왕 노릇 싫다는 아티를 억지로 배에 태우고 귀국하다 배가 파선된다. 슈렉 일행이 육지에서 만난 것이 마술력이 감퇴한 멀린(에릭 아이들). 그래도 이들은 멀린의 수리수리 마수리로 귀국하는데 요술 부작용으로 나귀와 부츠 신은 고양이의 신원이 뒤바뀐다(이 부분이 재미있다).
한편 왕위를 노리는 사악한 젊은이가 있으니 그는 디너 극장에서 배우 노릇하다가 쫓겨난 프린스 차밍(루퍼트 에버렛). 그는 술집에서 후크 선장과 사이클롭스 등 온갖 동화와 전설 속 악한들을 모아 놓고 “왜 늘 좋은 사람만 행복하게 살아야 하느냐”면서 사주, 화 화 어웨이 왕국을 접수한다.
이들에게 대항하는 것이 피오나의 어머니(줄리 앤드루스)와 신데렐라와 슬리핑 뷰티와 백설공주 등. 프린스 차밍에게 체포돼 꽁꽁 묶여있는 슈렉을 구출하기 위해 여인들이 들고 일어나면서 프린스 차밍군과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다. 그리고 피오나는 세쌍둥이를 낳는다.
영화는 전반부가 후반부보다 훨씬 생기발랄하다. 후반부에 들어가 김이 새는데 전편들이 갖췄던 총명하고 패기만만한 위트와 유머와 생명력이 모자란다. 크리스 밀러 감독. PG. Paramount.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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