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유종의 미’에 진력하라

2007-01-30 (화)
크게 작게
이창오(우드사이드)

제 30대 한인회장 선거는 6년만에 경선으로 치러질 것 같다. 이경로 현 회장과 이세목 현 평통회장 등이 각축을 벌일 것 같다. 당사자들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출마는 기정사실인 듯하다.

필자는 이미 작년 12월 20일자 본 란에 이경로 현 회장의 ‘한번 더’의 속셈을 밝힌 바 있다. 여기서 우리는 왜 그가 그토록 ‘코리안 퍼레이드’라는 행사에 눈독을 들이며 목을 매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이건 다 ‘한번 더’의 꿍심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그는 재임기간 중 눈에 띄게 쌓은 업적은 없지, 재출마는 해야겠지, 그러니 코리안 퍼레이드 같은 큰 행사 주최권이라도 들고 나가야 재선에 유리할 것 같으니까 매달리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 재임 2년간 그가 한 일이란 각종 연회장이나 행사장 등에 초청되어 축사나 몇 마디 해주고 상석에 앉아 목에 힘이나 주었지 봉사기관의 주업무인 봉사활동(불우이웃, 고아원, 양로원 등의 방문 및 위로 활동)은 얼마나 했으며 동포사회 발전을 위해 시정부나 주정부, 나아가 연방정부와의 유대관계 지속에 얼마나 노력을 했는지 묻고 싶다. 아니 그들과의 돈독한 인맥관계나 제대로 형성되고 있는지 묻고 싶다.

그는 지난번 제 21대 플러싱 한인회장 재선거를 하루 앞둔 12월 27일에 열렸던 경로센터 송년잔치에 참석하여 ‘뉴욕한인 문화 엑스포’ 항목으로 본국 정부로부터 5억원을 받게 된 배경에는 당시 후보였던 김광식씨의 활약이 지대했었다는 투의 선전으로 김후보의 지지를 호소했었다.

사실 이 예산은 문화관광부가 ‘뉴욕한인 문화 엑스포 2007’ 사업 명목으로 국회에 요청해서 통과시켜 받는 돈이다. 어느 한 개인의 힘이나 능력으로 해결되는 사안이 아닌데도 김광식씨의 당선을 위해 추켜 세웠던 것이다.어디 그 뿐인가. 오는 4월 실시될 제 30대 뉴욕한인회장 선거를 관리할 선거관리위원을 현 한인회 이사와 집행부 임원을 중심으로 조직했다. 그 내막을 자세히 보면 이경로 회장의 ‘한번 더’의 속살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것 같다.

선관위원 9명 중 현 한인회 이사장을 비롯 이사와 집행부 임원이 5명이며 나머지 4명 중에도 28대 한인회 임원과 지역 한인회장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대통령의 코드 인사처럼 자신의 측근들로 구성하여 재출마를 한다면 ‘한번 더’를 더욱 더 공고히, 그리고 확실하게 하겠다는 의지로 밖엔 볼 수 없다.

지난번 플러싱 한인회에서 선관위원장(김광식 후보 측근) 현직 회장(당시 김광식 회장)을 단일후보로 추대, 무투표 당선시켜서 문제가 되지 않았는가! 이런 면이 있는가 하면 다음과 같은 독불장군 같은 독선적인 면도 있다. 직원들 봉급 줄 돈이 없어서 회관 기금을 빌려 쓰고 갚았다고 한다. 적어도 필자가 알기로는 한인회관은 독립채산제로 되어있기 때문에 사무국이 아니라 그 누구도 기금 전용은 할 수 없는 것으로 아는데 쓰고 갚았기 때문에 잘못이 없다는 이회장의 해명은 설득력이 없다. 차라리 딴데서 빌려(꿔) 쓰고 갚을 망정 회관 기금에는 손을 대지 않았어야 옳았다.
그렇게 마음대로 한다면 독립채산제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냥 단일 기금으로 해서 마음대로 꺼내 쓰고 생각나면 갚으면 되지! 차라리 한인회보 발행비를 직원 봉급에나 보태쓸 일이지!

이회장은 유종의 미를 거두는데 진력하라. 사람은 물러날 때를 알아야 존경받는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