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경로 회장 경거망동 묵과할 수 없다

2007-01-2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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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 천 수(전 플러싱한인회장)

지난 1월 20일 K식당에서 있었던 대뉴욕지구 광복회 이민영 회장 취임식에서의 일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 축사를 한 이경로 회장의 “축사는 유인물을 참작하시고”를 전제하고 “여러 어르신네들께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요즈음 한국일보와 한인회 간에 퍼레이드로 인한 싸움이 있는데... 중략...이는 광복에 몸 바친 숭고한 애국정신에 버금가는 중차 지대한 사안인 만큼 큰 관심을 가져 주십시오”

남의 잔칫집에 가서 엉뚱한 이야기를 한 것까지는 어린아이의 응석이라손 치더라도 어찌 퍼레이드 사안이 독립운동에 버금가는 사안이라고 천방지축(天方地軸) 망언을 쉽사리 언급할 수 있는지 그의 인격을 의심치 아니할 수도, 묵과도 할 수 없는 그야말로 중차 지대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애국지사들이 무덤에서 어이없어할 것을 생각하니 그 말을 들은 필자가 송구스럽기 한이 없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듯이 아무리 급해 정신을 차릴 수 없어도 이렇게까지 이성을 잃어서야 되는 일인가. 이 한 가지 예만 보더라도 남의 집 잔치 가는 곳마다 이와같은 행위를 하지 않는다고 누가 보겠는가. 이런 행위는 50만 뉴욕한인의 상징적인 대표 기구인 한인회 회장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광복회에서 이날 개최한 행사는 이민사회를 살아가는 한인들에게 조국 대한민국에 대한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기 위한 애국심과 미국 속의 일원으로서 이 나라에도 충성할 수 있는 마음을 고취시킨다는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이었다. 그런데 이경로 회장이 이런 취지와는 전혀 상관 없는 발언을 한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될 수 없는 일이다.독립운동가들을 어떻게 생각했길래 그런 어처구니 없는 발언을 했는지 그 진위를 묻고 싶다.

알다시피 뉴욕한인회장이란 한인들의 권익을 대변하고 한인 이민사회의 길잡이로서 거대한 미국사회에서 살아가는 한인 이민자들이 불이익을 당할 시 대신 나서서 해결해주는 그야말로 청지기 역할을 하는 것임은 두말 할 나위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이경로 회장은 남의 집 행사에 와서 그와 같이 몰지각한 발언을 했는지 속 시원한 해명을 듣고 싶다.들리는 바에 의하면 이 회장의 이런 행보는 차기 회장선거 출마를 염두에 둔 사전 선거운동의 일환이라는 설이 있는데 그것이 사실인가, 그것이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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