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권력의 맛

2007-01-2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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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국(광고기획사 대표)

인간의 속성은 권력에 한번 맛을 들이면 날이 가면 갈수록 한층 더 과욕을 부리며 집착하게 된다. 그런데 안간힘을 쓰며 끝까지 지키려 드는 이 권력 맛의 최후의 모습은 대부분 비참하기 짝이 없거나 나쁜 종말로 끝이 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권좌에 올라 세상을 호령하며 요리하는 그 권력의 맛이란 세상의 어느 누구도 한번쯤은 갖고 싶어하는 인간 최고의 맛이라고 할 수 있다.
동서고금을 통하여 그 권력의 맛은 알고난 후에 이를 쉽사리 놓고자 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별의별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그 끈을 놓지 않으려 안간힘을 써 보지만 그 역시 대부분 최후를 비참하게 마감하는 역사를 우리는 잘 알고 있다.개중에는 훌륭하게 권력의 맛을 요리한 권력자들이 후세에 영원히 남아 칭송받는 경우도 있긴 있다.


권력의 맛이란 보통 대를 이어가며 지속하고 싶어하는 맛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북한의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세습체제가 근대사 최고 최악의 권력의 맛으로 국제사회에 악명을 떨치고 있으며 북한의 우리 동포들은 그들의 입맛을 맞춰가면서 공포와 기아 속에서 헤매고 있다.

얼마 전 그 권력의 입맛을 다시다가 최후를 비참하게 마감한 이라크의 후세인 대통령 역시 그 좋은 본보기로 역사에 남게 되었다.인간은 모두 똑같이 권력을 나누어 가질 수 있는 권리를 잉태하고 이 세상에 태어났다. 그래서 공히 누구나 민주적인 방식에 의해 민주국가로 살아가기를 원하며 평화를 갈구하고 있다. 근래 한국 정치의 돌아가는 면모를 살펴보면 솔직히 권력의 입맛을 다시는 자들의 군웅할거가 가관 중에 가관으로 돌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권력의 맛 중 최고인 대통령 해보겠다는 망둥이들이 수없이 날뛰고 있으니 진실로 한심하기 짝이 없다.

지금 조국에서는 최고의 권력자가 개헌을 통해서 자신의 권력 입지를 넓혀보기 위하여 권력의 맛을 널름거리고 있다. 말마다 실언으로 국민을 실망 시키면서 그 권력의 맛을 끝까지 누리고저 안간힘을 쓰는 것을 보면 권력이 좋기는 좋은 모양이다.이제 임기를 1년 남짓 남겨놓은 입장에서 진정 나라와 국민을 위하여 좋은 대통령으로 남아주기를 진심으로 갈망하는 국민들의 염원에 부응하여 권력의 맛에서 제발 멀리하고 개심하는 성군이 되어주기를 바란다. 이곳 뉴욕에서도 계속 단체장 연임해 보겠다는 자그마한 권력 아닌 권력(?)의 맛으로 동포들의 지탄을 받고 망신살 뻗친 자들의 행태가 가소롭기만 하다.


미국내 한인사회의 대표자로서 한인동포들의 공복으로 남아 봉사해야 할 사람들이 바로 한인사회를 이끌어가는 지역, 직능단체장들이기도 하다. 한인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맡고있는 뉴욕한인회를 비롯한 동포들의 각 단체들은 어느 특정의 권력기관이 아니며 오로지 이민생활에 동고동락하고 있는 동포들의 봉사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작은 봉사단체임을 알아야 한다.
한인사회 최고 어른을 자칭하는 모 노인단체가 항상 단체장 교체시에 조용히 넘어간 적이 한 번도 없을 정도이다. 그 권력의 맛으로 평생을 지내온 분들의 과거를 보는 듯 싶어 어딘가 씁쓸하며 경로를 주장하는 그 분들에게 과연 경로심이 우러나올 수 있을까 심히 우려되는 바가 있다. 어느 형태의 권력이던 권불십년의 무상함을 깨닫고 우리 모두 합심하여 밝은 이민생활에 최선을 다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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