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중앙일보 ‘사설’ 유감

2007-01-2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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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관성(뉴저지)

연초가 되면 대개의 사람들이 서로 덕담을 주고 받으며 인사를 건네는데 이것이 비단 우리나라 사람들의 미덕 뿐만은 아닐 것이다. 평범한 시민들 간에는 물론이려니와 정계, 재계, 학계 등 사회 전반에 걸쳐 많은 인사들이 언론이나 방송 매체를 통해 국민인 시청자들에게 지난 한 해 동안 베풀어준 후의와 성원에 감사 드리고 또 새로 맞는 한 해에도 모든 이들의 가정에 평안과 만복이 있기를 기원하면서 새로운 각오로 더 열심히 보답하겠다고 다짐하는 감격스러운 모습을 우리는 보게 된다.

1월 19일, ‘무엇을 위한 싸움인가? 즉각 중단하라’ 제하의 중앙일보 사설을 읽고 한심한 감정을 억제할 수 없어 한 마디 한다.
‘볼썽 사나운 뉴욕한인회-한국일보 난투극’ ... 그리고, 본문 첫 귀절로 시작되는 글에 ‘이 무슨 짓들인가!’한 언론사의 사설에 게재된 글이 어째 이 모양, 이 꼴인지 나는 신문학이나 국어국문학을 전공한 사람은 아니지만 사설 내용은 말 할 것도 없고 사용한 단어와 어휘, 문장, 그리고 문맥하며 이건 신문을 눈으로 보고 읽는 거라고 하지만 정말 시쳇 말로 눈 뜨고 그냥 볼 수가 없을 정도이다.


얼마나 인재가 없으면 정말 ‘이 따위 식의 표현’으로 사설이라고 작성한 글을 신문에 올리는 건지 미주 중앙일보의 장래가 염려스럽지 않을 수 없다.그동안 문제가 되고 있던 현 뉴욕한인회장의 행보와 망발을 제대로 직시한다면 한국일보가 난투극을 벌이고 있었다니 어불성설이란 바로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닌가! 뉴욕을 위시한 전 미주에 거주하고 있는 동포들을 우롱해도 이건 너무나 오만방자하고 불손한 글이 아닐
수 없다. 정말 불쾌하기 그지 없다.

동포들의 권익과 한인사회의 발전을 위해서 언론으로서 알려야 할 뉴스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야기된 한인회장의 불법적이고 무식한 처사를 밝혀 이를 시정하려고 한 것을 두고 ‘격렬하게 다투고 있다’니, 같은 언론사, 언론인들 간에 서로 지켜야 될 최소한의 예의라는 것은 아예 한국을 떠날 때 팽개치고 온 사람들이 아니고서야 ‘우째’ 이런 저질스러운 기사를 감수도 안 하고 떠~억 하니 사설이라고 배포를 하는지? 서울 본사에 묻고 싶은 심정이다.

더욱 가관인 것은, 마치 동네 어린애들 싸움에 어른이 야단치는 논조로 뉴욕한인회(장)과 한국일보를 질타하고 있는데 이 사설을 쓴 주필이나 집필진 등의 안목과 식견, 그리고 언론인으로서의 경륜이 이 정도밖에 안 되는 건지? ‘부질없는 싸움, 횡포를 계속한다면 준엄한 질책이 기다릴 것이다’라고 했는데 아무리 생존 문제가 걸려있는 경쟁사간의 이해관계 때문이라 해도 이건 정도가 아니지 않는가!

중앙일보사의 역사와 명성, 그리고 명예에 일점이라도 누를 끼칠 위험이 있는 기사는 조심하는게 본인들의 신상에도 좋을 듯해서 일언하는 바이다.
부디 신문사를 처음 창간하신 어르신네들의 고매한 인품과 인격, 창사 정신을 생각한다면 다시는 이런 식의 논조로 타 언론사나 기관을 매도하는 비열한 글질은 삼가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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