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미국에서 첫 선 보이는 한국공연들

2007-01-2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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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혜(취재2부 문화경제특집부장)

한국의 다도와 전통 국악이 합쳐진 새로운 국악예술 ‘다악’ 공연과 대나무로 만든 타악기 ‘공명’을 비롯한 국악기들과 다양한 악기들이 어우러진 공명 콘서트가 지난 18일과 19일 맨하탄 프랑스 문화원 플로렌스 구드홀 무대에 올라 미국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였다.

또 20일과 21일에는 전통발레, 현대무용, 선사상을 기본으로 하는 한국 무용단 ‘댄스 디어터 온’의 해외 초연작 ‘아큐’가 맨하탄의 페이스 대학 마이클 심멜 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지난해부터 세계 최대 공연 마켓인 APAP에 한국공연단이 초청되어 뉴욕 관객들에게 우리의 춤과 음악을 소개하고 있다.다악이나 공명 콘서트를 보면 우리의 옛 것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장르의 음악을 엿볼 수 있다.


차와 국악의 접목을 시도한 한국창작음악연구회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에서 우리의 것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형태의 음악들을 다양하게 연구하고 있다고 하니 앞으로 한국음악의 세계화를 이룰 날이 그리 멀지 않을 것 같다.이미 팝과 클래식의 만남인 크로스 음악이 보편화된 요즘 젊은 세대에게 한국의 전통음악을 어필할 수 있는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것을 다른 것과 잘 버무리면 세계인들도 공감할 수 있는 음악과 춤이 나올 수 있음을 이번 뉴욕의 APAP 공연에서 잘 볼 수 있었다.
지나치게 전통적이면 우리의 문화를 이해 못하는 외국 관객들로부터 외면당할 수 있기에 우리 전통문화의 기본을 바탕으로 한 퓨전 국악이 등장하고 다도 뿐 아니라 선차, 다무, 선무, 다화, 설치미술 등 여러 장르의 예술을 한 무대에 올려 복합적 퍼포먼스를 연출해낸 ‘다악’(茶樂)
이란 새로운 장르의 국악예술이 등장했다.

퓨전 창작음악에 대한 활발한 연구가 자칫 한국 전통음악의 맥을 끊어놓을 수 있을 것이란 우려도 나올 수 있겠으나 순수 한국 전통 음악을 세계 관객들에게 알리기 위해선 퓨전 한국요리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듯이 나름대로의 새로운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한국 정부의 지원 아래 앞으로 해외에서는 접하기 힘든 독특한 장르의 한국무용이나 음악이 APAP 컨퍼런스를 통해 계속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와 같이 올해도 APAP 한국 공연을 무료 관람할 수 있기에 이번 주말 놓치지 말고 한국공연의 수준을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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