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이회장의 독선

2007-01-1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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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원(취재1부 부장대우)

“우리 구좌 우리 맘대로...뭐가 문제냐?”

한인회관 기금전용에 대해 이경로 회장은 “회관이든 사무국이든 모두 회장이 책임져야 하는 구좌이기 때문에 어느 한쪽의 구좌가 어렵고 부족하면 빌려서 쓰고 갚기도 하는 것”이라며 ‘우리 구좌 내 맘대로’의 종전 주장을 고집하고 있다.


현재 한인회관은 ‘독립채산제’로 운영되고 있다. 회관의 부채가 완납될 때까지 그 누구도 한인사회 동포들의 재산인 회관의 기금을 사무국에서로 쓸 수 없게 하기 위함이다. 이는 한인회관 기금은 회장이 가져다 쓸 수 없는 동포의 자산이라는 뜻일 게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경로 회장은 ‘당장 직원들 봉급 줄 돈이 없어서 빌려다 쓰고 갚은 사안’이기 때문에 잘못이 없다는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다.

한인회관의 독립채산제 운영 규정은 ‘나 몰라라’ 식이다. 이는 규정이 있든 말든 남의 말이 옳든 그르든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혼자만이 옳다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이 회장의 ‘독선’이 아닐 수 없다.이 회장은 코리안 퍼레이드 중복신청에 대해서도 “뉴욕 한국일보에 통보했기에” 중복신청이 아니다 라고 아전인수 격으로 주장하고 있다.

기자회견에서 “서면으로 했나, 아니면 상대방에게 동의를 받았나?”는 그 어느 질문에 “그렇다”고 답할 수 없음에도 도리에 맞지 않는 궤변을 늘어놓고 있는 것이다. 혹, 이 회장은 자신의 생각과 행동은 모두가 옳고 자신의 일방적인 통보라도 누구나 무조건 따라야 한다는 ‘착각’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 회장은 이제 ‘독선’에서 벗어나, 사무국 운영이 급해서 한인회관 기금을 단지 빌려 쓰고 갚았을 뿐이라고 억지 논리를 되풀이하기보다는 ‘회관부채가 완납될 때까지는 한인회장은 물론 그 누구도 한인회관 기금은 단 1센트, 1회, 1초라도 절대 쓸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한인회관 기금 전용에 대해 회장답게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하라”는 전 한인회관 관리위원장의 충고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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