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회장과 뉴욕한인사회

2007-01-1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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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관성(뉴저지)

김정일 체제의 북한동포들의 참상까지는 차치하고라도 아프리카 제국의 빈민들, 치료가 안되는 고질병에 수많은 사람들이 허덕이고 있는 지옥같은 세상을 우리는 지금 미국이라는 지상천국의 나라에서 편안하게 사는 복을 누리고 있다.

이 천혜의 기회의 나라, 인간으로서 누릴 수 있는 인권이 보장되고 있는 법치국가의 체제에서 호의호식하며 풍요하고 안전한 생을 구가하고 있다.
세계의 정치, 경제, 문화 그리고 예술의 중심지인 뉴욕에서 우리는 살고 있다. 이런 세계적인 국제도시의 한인을 대표하는 기관으로 뉴욕한인회가 있는데 한인회장이라는 사람이 사석도 아닌 공식 이사회의 석상에서 취재차 참석한 언론사의 기자에게 “당신 빨리 나가!”라고 소리를 지르는 망언을 했다고 한다.


점입가경인 것은 한인회 이사라는 분들이 ‘한국일보 취재안 거부’를 의결을 거쳐 통과시켰다니 기가 막히지 않을 수 없다.그 어느 경우에도 기자를 퇴장하라고 한 사례를 아는 바가 없는데 그런 망발을 할 수가 있는건
지 의심스럽다. 시민과 교포의 알 권리를 침해한 것이라는걸 모르고 있는지?

어쩌다가 이렇게 품위를 지킬 줄 모르고 체통이 없는 사람이 뉴욕한인사회를 대표하는 한인회장이 되었는지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학벌을 따지고 경력이나 재력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소위 기본 예의와 범절을 준수하는 법도를 모르는 사람이 ‘대뉴욕한인회장’을 한단 말인가!

차제에, 한인회장의 출마 자격 요건에 10년 내 2년 이상 한인회 임원으로 봉사를 한 회원으로 제한하려다가 못했다지만 이번 한인회장의 행동거지를 보니 회장 후보의 인격과 품성 테스트를 검증하는 제도를 먼저 만들어야 되지 않을까 싶다.

지금은 꿈같은 이야기지만 일제 치하에서 구국운동을 펼치던 시절, 미주지역의 대표격으로 교포사회를 이끌던 도산 안창호 선생님과 이승만 초대 대통령 생각이 나는 건 비단 나 뿐만은 아니리라.아무리 시간이 흐르고 시절이 바뀌었다 하더라도 교포사회를 대표하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자신을 알고 개인 감정을 치졸하게 표출하는 망발을 해서는 안됨을 밝힌다.
임기도 얼마 남지 않은 한인회장직의 책무의 범위를 다시 점검함은 물론이려니와 마지막 결산을 명쾌하게 마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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