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적(?)의 나라

2007-01-1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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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선(하버그룹 수석부사장)

지금부터 불과 몇년 전인 2001년에 세워진 인천 국제공항 내에서의 물품 매상액은 2005년에 7억달러에 달했다. 그 오래되고 유명한 영국 런던의 히드루 공항 다음 가는, 세계에서 두번째로 막대한 매출을 올렸다는 GDB의 통계 기사를 보았다.

L면세점과 S백화점이 이와같은 엄청난 매상을 기록했다고 한다. 하루에 500여편의 항공기가 이착륙하고, 한달에 평균 250만명의 여행객이 이 공항을 거쳐간다고 한다. 실은 홍콩 국제공항이 그 규모로 보나, 아니면 세계적인 유명 브랜드인 회라가모, 휀디, 보테가-벤에타 등 수없는 직매장들이 늘려있고, 하루에 750편 이상의 항공기가 이곳을 거쳐가지만 전체 매출액은 불과 3억달러 밖에 오르지 못해 인천공항의 절반도 안된다. 파리의 찰스 드골 국제공항의 매상도 4억달러 밖에 안되니 한국은 과연 대단한 나라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한다.


한국사람이 WHO 총재도 지냈고, 이제는 한국의 반기문 전 외무장관이 유엔사무총장으로 취임되는 놀라운 명예를 따냈다. 개인의 영예이지만 국가의 큰 영예도 된다.세계 조선업계에서도 한국은 으뜸이고 중동의 건설업계만 보더라도 한국 업체들의 활약은 세계 어느 나라에 뒤지지 않는다.훌륭한 개인들이나 전문화 된 기술분야에서의 숨은 활동상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이들이, 한국의 국위를 알게 모르게 선양시키고 있다.

작년 12월에는 미국의 10대 인기 프로그램의 하나인 CBS방송의 리얼리티 쇼 ‘서바이버’에서 한국계 2세 청년이 사경을 이겨내고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가 있었다. 이것은 오락 프로그램을 초월한, 현실에서의 승리라고도 볼 수 있다. 같이 끝까지 경쟁했던 스물 여덟살의 한국인 2세 여변호사도 우리 한국사람의 명성을 크게 떨쳐 미국사회에 큰 화제가 되었었다.
미국 외에서, 가장 비싼 상가의 렌트를 비교하는 통계에는 서울의 명동 한복판의 가게 렌트가 세계에서 여덟번째로 비싸게 나와 있다. 호주의 핏스트릿 몰의 스퀘어피트당 391달러 다음으로 비싼, 376달러라고 하니 이것도 세계적인 일임에 틀림없다.

우리 국민 모두는 어디에 살건 열심히 땀 흘리며 살려고 애쓰고 노력하고 있다. 한국은 우리가 생각하고 느끼는 이상으로 발전하고 있다. 마치 봄이 오면 푸른 싹들이 이곳 저곳에서 땅을 파헤치고 얼굴을 드러내듯 우리 한국은 세계에서 드러나고 있다. 이것이 바로 기적이다.
한국 안에서는 정치하는 사람들이고 국회의원이고 간에 국가와 국민을 위해 해야 할 일은 밀어두고 우물 안에서 서로 물고 뜯고 싸우기에 정신이 없다. 정부 수반은 원한과 불평, 불만 투성이에 너 따로 나 따로의 길을 걸어가자고 하고 있으니 마치 우리 국민들은 가장 없는 자식들끼리 살고있는 것이나 다름없는 것과도 같다. 이 와중에 우리는 이처럼 발전하고 세계에서 뛰어나고 있으니 한국은 바로 기적의 나라임에 틀림없다.

미국의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은 유능하지는 못한 대통령이었지만 자기가 해야 할 일은 할려고 물러나는 끝날까지 애를 썼고, 국민에게 등 돌리는 대통령은 아니었기에 그는 그런대로 떳떳하고 당당한 나라의 아버지(국부)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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