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문맹(文盲)의 범죄

2007-01-1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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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천수(전 플러싱한인회장)

글은 읽되 그 진뜻을 모르거나 의도적으로 왜곡 해석하는 것을 문맹이라 한다. 또 혹세무민(惑世誣民)이란 말은 세상을 미혹하게 하고 백성을 속인다는 뜻이다.

가방끈이 짧아서 문맹인 것은 죄가 되지 아니하나 자칭 타칭 지도자나 교역자가 문맹인과 같은 짓을 하면 분명 범죄행위와 다를 바가 없다.
자기 이익을 위해서나 의도적으로 뜻을 왜곡하여 자기 정당화를 위해 그런 짓을 하는 경우를 볼 적마다 개탄을 금할 수가 없다.정론을 부르짖는 언론이, 영을 치유하는 교역자가, 평화의 사도가 의도된 문맹역을 한다면 그 사회는 순화는 고사하고 암흑의 사회로 전락할 것은 불을 보듯 명약관화한 일이다. 그런데 요즈음 뉴욕동포사회는 문맹의 범죄자들이 상당히 있음을 보게 된다.


“내 구좌를 내 마음대로 하는데 왜 말들이 많으냐” 뉴욕사회의 봉사자의 대표 기관인 한인회장이 전제주의의 권력자로 착각하여 언론사 불매운동에 앞장선다. 남이 차려놓은 밥상을 내가 했다고 백주에 주장하다가 망신만 당하고 우리 모두 함께 했다고 손바닥 뒤집듯 하고는 부끄러운 줄도 못 느낀다. 이런 것은 장본인의 철학관이 미천하여 그렇다손 치고 그런 짓을 옹호하는 언론이나 소위 동포사회의 지도자가 강변하는 짓은 눈 뜨고는 그냥 지나칠 일이 아닌가 싶다.

일찌기 도산 안창호 선생은 백주 도로상에서 상투 잡고 싸우는 한인동포를 보고 개탄하여 평생을 동포 교화와 교육에 여생을 바쳤다. 근 1세기가 지난 오늘날 상투만 잡지 아니하였을 뿐 이전투구의 싸움판은 계속되고 있다.
눈 뜨고도 못보는 사람을 청맹(靑盲)이라 한다. 우리에게 더 이상의 청맹 지도자는 필요 없고 동포를 우롱하는 문맹들을 퇴치할 때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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