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대통령의 실언(失言)

2007-01-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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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국(광고기획사 대표)

노무현대통령의 평통자문회의 연설이 정계는 물론 각 정당을 비롯한 검찰과의 각을 세우며 논란을 일으키더니 급기야는 전국적으로 대통령의 말, 말들로 인하여 크게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심지어는 현 군의 통수권자 입장에서 군을 비하한 내용으로 인하여 국토방위를 위해 일생을 군에 헌신한 군 원로들이 크게 반발을 하고 나섰으며 노대통령 자신의 참여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지낸 고건 전 총리에 대한 잘못된 발언으로 인해 대한민국의 정국이 대통령에 대한 반발로 어수선하기 짝이 없다.또한 지난 달 부산을 방문한 노대통령은 언론과의 감정을 솔직히 표출시키며 언론에 대한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나타내었다.


노무현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1년 남짓해서 대통령 못 해먹겠다는 발언으로 인해 모든 국민들로부터 신망을 상실하면서 드디어는 탄핵을 받는 대통령으로 대한민국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으로 전락하고 말았던 사실을 우리 모두는 기억하고 있다.노무현 대통령 취임 이후 그가 각양각색으로 실언한 말들은 너무나 부지기수인 형태로 막나가는 듯한 실정이다. 자신이 한 나라의 대통령이라는 막강한 권력자로서 듬직한 자신의 표현을 적절하게 구사했을 때 그의 말은 곧 국가와 모든 국민의 대변자로서의 표현으로 상당한 예우를 받을 수가 있다.

그런데 그는 만사에 입초사를 함부로 함으로써 그의 대통령으로서의 국민들의 인기도는 10% 대에 머무르는 대한민국 헌정사상 최하의 대통령으로 남게 되었다.예로부터 한 나라의 지도자는 하늘이 낸다하여 태어날 때부터 그 징조가 나타나기도 하며 성장과정에서 그 재목감을 발견하고 끝까지 그를 추대하여 성군을 탄생시키는 사실들을 역사가 잘 증명해 주고 있다. 물론 경우에 따라 독선적으로 왕권을 자신의 마음대로 휘두르다 실각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런데 지금과 같이 민주주의 국가를 형성하고 국민의 선출로 대통령이 되면 그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와 국민의 공복으로서 정해진 임기 동안은 최선을 다하여야 한다.

그리고 국민을 향하여 적절히 쓴소리, 단소리를 얼마든지 할 수도 있다. 국민 역시 정치가나 대통령에게 피차 얼마든지 하고 싶은 발언을 할 수도 있다. 그런데 우리는 일상생활에서도 할 말, 아니할 말을 그 때 그 때 가려서 하는 예의를 지키며 살아간다. 그런데 지금의 우리 노무현 대통령은 자신의 감정과 표현이 나타나는대로 거침없이 쏟아내어 온 나라가 들끓고 있다.

물론 대통령 역시 사람인지라 실언은 얼마든지 할 수가 있다. 감정이 치솟을 때, 격해서 아니할 말도 할 수가 있다. 그러나 대통령의 위치란 국내적으로는 대한민국 최고의 권좌를 누리고 있으며 국제적으로는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의 위상을 갖추고 있는 자리이다. 그런데 이런 입장의 노대통령이 요사이 언론을 통해 지나칠 정도로 코너에 몰리고 있는 모양새가 보기에 안스러우며 누워서 침뱉는 격으로 우리 자신들의 치부가 드러나고 있는 듯 싶어 낯 뜨겁기 짝이 없다.

솔직히 말해 우리 국민들이나 정치계와 언론들 의식에도 약간의 문제점이 없지 않다. 나무 위에 올려놓고 흔들어대는 속성에 대해 우리들은 잘 알고 있다. 역대 대통령 중 욕먹지 않고 물러난 대통령은 아직까지 한 사람도 없다. 뽑아놓고 즉시 흔들어대며 수근수근하는 속성 때문에 결국은 욕만 바가지로 먹고 물러서는 대한민국의 대통령들... 그래서 아마도 노무현 대통령은 대통령 못 해먹겠다는 솔직한 심정을 토로했다.물론 대통령으로부터 아니할 말 들은 모든 사람들은 신의를 저버린 듯한 배신감으로 흥분할 수도 있다. 그러나 어찌하랴!

현재 냉각되고 있는 남북문제와 대미관계로 불거지고 있는 국제적인 위축감과 날만 새면 좌경세력들의 준동으로 이어지는 각종 단체들의 소요가 경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시점에서 대통령과 말싸움을 일삼는 세력들에 의해 국가가 불안한 지경에 처해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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