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금 복돼지를 칭송하면서

2007-01-0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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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로(베이사이드)

금년은 십이지간(十二之間) 중 맨 끝자리에 속하는 돼지 해이다. 그러니까 돼지해를 맞는 것은 매 12년마다 돌아온다. 그리고 올해는 육십갑자(六十甲子) 순으로는 24번째 자리의 정해(丁亥)에 해당되며 이는 60년만에 순환적으로 돌아온 정해년이다. 그래서 말하여 올해를 금 복돼지 해라 칭한다.

우리 민속적인 의미로 볼 때 흔히 돼지꿈은 좋은 행운을 낳게 해 준다. 어떤 뜻하지 않은 행운이 왔다거나 하면 남이 말하여 “너 어제밤 돼지꿈 꾸었냐”다.나는 오늘 아침, 점심 식탁에 둘러앉으며 올해는 행운의 꿈을 안겨주는 복돼지 중에도 금 복돼지 해이니 매일 돼지꿈만을 꾸고 새로운 마음과 새 기운으로 살아보자며 떡국을 먹었다.물론 반대급부적으로 돼지는 지저분하고 모양새 또한 못생겼다. 좀 그렇고 그런 사람을 가리켜 돼지같이 생겼다, 또 미숙한 생각에 실수한 사람을 두고 돼지같이 미욱하여 생긴 일이다 라는 말과 나이 먹고 병들면 자연현상적 식충이일 수밖에 없겠으나 그렇지 않고 일하지 않으며 잠만 자는 사람을 가리켜 돼지같은 X이라기도 한다.


다른 한편 동물과 인간과의 관계를 들어보자. 우리 인간은 만물 중에 영장이기에 그럴 수가 없겠으나 동물의 세계는 천적(天敵 natural enemy)인 관계가 있다. 달과 지네가 그렇듯 돼지는 뱀과 천적 관계다.
기독교적으로는 사단의 상징이요, 혐오 동물의 대표적인 뱀은 우둔한 몸매의 돼지 앞에서 뱀은 도망은 고사하고 꼼짝도 못한다. 이를 돼지는 아주 쉽게 잡아 맛있게도 즐겁게 쩝쩝거리며 먹어치우는 것이다. 그러기에 뱀의 천적은 돼지인 것이다.
그러니 우리 한번 생각해 보자. 전지전능의 하나님 첫 인간 지으심의 아담과 하와가 에덴동산에서 해서는 안될 일을 할 수 있도록 유혹하여 무화과 열매를 따먹게 한 사건이 바로 능력의 사단 뱀이지 않은가 말이다. 그로해서 우리 인간은 영원불멸의 원죄로 존속케끔 한 것이라 할 때 우리 인간은 돼지에게 감사해야 하며 고맙게 생각할 줄 알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더 말해 보자. 200~300만달러 정도 복권에 당첨되었다면 이는 분명 복돼지 중에서도 금 복돼지 꿈을 꾸었을 것으로 본다.

어디 그 뿐이랴.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우리의 풍속 중에 돼지머리를 상 뒤에 놓고 예 갖추고 머리 조아리며 절을 한다. 고사를 지낸다고 말한다. 누구나 쉽게 보았으리라 믿는다. 상 위에 올라있는 돼지머리는 환하게 실눈에 미소지으며 표백의 깨끗한 맛을 느꼈을 것이다.돼지머리 놓고 고사를 지낸다는 것은 좋은 일 생길 때나 앞으로의 있을 수 있는 사고 예방과 하는 일에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는 의미이다. 그러니까 어렵사리 집을 샀다거나 자동차를 샀다거나 또 큰 시련 딛고 꿈 이루겠다고 새 사업 시작할 때는 고사를 지낸다. 이러한 행위의 민속은 종교적 차원을 넘어 순수한 전통적 한국의 풍속으로서 온 정성을 다하여 깨끗하고 탐스런 얼굴, 잘 생기고 청순한 미소 짓고 있는 것 골라 준비한다. 이를 보노라면 선하며 덕스러워 보이기도 하다.또 다른 분야의 돼지가 인간에게 주는 것은 음식의 대상이다. 돼지고기는 우리에게 가장 인기있는 먹거리로 제공된다.

돼지고기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즐겨 먹을 수 있는 먹거리요, 영양소 역할을 해 준다.그리고 돼지는 결코 인간을 해치는 법이 없다. 그저 때맞춰 먹을 것 주면 행복해 하며 먹고 쿨쿨 잠만 자는 동물이다. 특히 돼지가 좋아하는 것은 잡식성으로서 자구영 풀이다. 내 어릴 적에 이 풀을 베어다 주면 그 짧은 꼬리를 더 꼬아올리고 실눈으로 변하면서 좋아하는 모습을 나는 보았다.

올해는 뱀과 같이 사악하고 혐오스런 사단의 무리를 싹 갈아 엎어버릴 수 있을 힘 세고 덕스런 능력의 금 복돼지가 될 인물의 등장을 기원하며 다음 금 복돼지 해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위인들만으로만 연계에 연계로 릴레이되어져 우리 다음 세대 그 때의 금 복돼지 의인에게 바톤을 넘길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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