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12월 28일 우리 모두 투표에 참여하자

2006-12-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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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병국(광고기획사 대표)

1970년대 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한국인들의 미국으로의 이민은 80~90년대를 정점으로 미 전역에 분포되어 현재 약 200만명에 달하면서 우리 동포들은 갖가지 형태로 살아가고 있다.

이민 초기 한인들은 사실상 문화가 다르고 언어가 다른 타국이라는 이방지대에 와 살면서 수많은 고난과 역경의 길을 걸어왔다.

초창기 노상에서 우연히 한국인을 만나면 같은 핏줄, 같은 언어를 쓴다는 같은 민족이라는 입장에서 눈물을 글썽이며 향수에 몸부림쳤다. 그 시절만 해도 그런대로 우리 끼리라는 그 명분 하나로 빨리 가까워지고 동화되었으며 나름대로 서로 아끼고 위하면서 이민생활에 피차가 도움이 되며 살아왔었다.


이제 이곳 뉴욕지역 우리 동포들의 숫자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되어 약 50만명의 거대한 한국인 사회를 형성하면서 각자가 열심히 삶을 위해 살아가고 있다.

모든 인간사회는 구성원의 증가에 따라 서로간에 이익 창출과 사회질서를 지켜나가는 공동생활을 위해 하나의 조직을 구성하여 피차간에 도움을 주고 받는 현명한 사회생활을 하게 되는 것이다.

현재 우리가 살고있는 고장의 플러싱 한인회는 40여년의 세월을 지나면서 20명의 한인회장들이 거쳐갔다. 그 외 체육, 문화, 종교단체들이 기라성과 같이 조직되어 등장해 왔으나 공히 조직 당시의 명분과 업적을 이룩한 단체가 미미한 입장으로 빛들을 잃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까지 한인사회의 모든 단체들은 나름대로 필요에 의해 조직이 되었으나 조직 후 단체를 이끌어가는 지도자와 집행부의 미숙과 나태함으로 명분만 유지하며 동포사회에 신망받지 못하는 단체로 추락하고 있는 것이다.

조직의 목적과 당위성이 뚜렷하게 부각되어 업적이 뚜렷하며 그 조직을 주도하는 능력이 출중한 유능한 인물의 등장이야말로 금상첨화 격으로 그 단체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음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이제 그간의 시시비비에 종지부를 찍고 12월 28일 플러싱한인회 제 21대 회장 선거가 실시된다. 우선 큰 물의 없이 선거를 치를 수 있게 수고하며 애쓴 관계자 여러분에게 투표권자의 한 사람으로 감사와 노고에 치하를 드린다.

그간 뉴욕한인회 회칙 개정과 플러싱한인회장 재선거로 말미암아 한인사회가 나름대로 소요하였던 점은 하나의 유감으로 남게 되었다. 앞으로 시정을 요구하고 있는 동포들의 대의를 함부로 무시하고 남용하는 무리들의 등장이 더이상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혹자는 한국정치 현실과 이곳 한인단체들의 성향이 흡사한 양상으로 나타내고 있음을 심히 우려하고 있다. 한국정치의 현실을 볼 때 인물 부재를 지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현실을 간파하지 못하는 어중이 떠중이들의 난립이야말로 어디를 가던 커다란 문제들을 야기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제 이곳 우리 동포들은 솔직히 조국의 정치 운운하며 신경 쓸 겨를이 없다. 당장 발등에 떨어진 우리들 미국생활에 큰 변화를 생각하여야 한다. 차츰 비대해지고 있는 동포들의 숫자에 비례하며 동포 상권이 퇴보하고 있는 현실을 심각히 생각하여야 한다.

우리 상권의 후퇴야말로 앞날이 캄캄한 이민생활의 분기점에 와 있음을 분명히 간파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제 우리는 각자 개인플레이에 의한 삶의 회복을 기대할 수 없게 되었다. 조직적으로 합심된 동포들의 단결을 통해 힘있는 한인사회를 구축하는 길만이 우리들의 살 길이 아닌가 생각을 해 본다.

앞으로 우리 동포들의 지도자로 등장하는 인물들에 대한 검증은 우리들 자신의 출중한 견해로 옹립되어야 한다.

2년마다 치러지는 뉴욕한인회와 플러싱한인회 회장 선거시 한번도 잡음 없이 성사된 사례가 별로 없다.

선거 때마다 왈가왈부, 심지어 법정 사례까지 빚어지고 있는 현실 앞에서 우리는 결연한 각오로서 새로운 개혁을 이룩하여야 한다.

우선 인물본위의 유능하고 참신한 인물을 범동포적인 차원에서 물색하며 마다하는 인물에 대해서 삼고초려하는 심정으로 옹립하고 그 뒤를 힘있게 밀어주는 한인사회가 돼야 한다.

금번 플러싱한인회장 선거는 두 사람의 2파전으로 치르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여성후보의 등장은 뉴욕과 플러싱 한인회장 선거에 처음 있는 일로 성숙한 한인사회에 대한 관심과 참여의식이라는 의미에서 신선하며 새로운 감이 없지 않다.

세월의 강은 변함없이 흐른다. 지금까지의 모든 구태는 깨끗이 세월의 강에 실려보내고 새롭고 깨끗하며 실천력이 풍부한 새로운 인물의 등장을 기대하면서 우리 모두 12월 28일 공사에 바쁜 시간을 할애하여 우리를 이곳 이방지대에서 살아남게 해줄 수 있는 진정한 봉사자가 누구인가를 분명히 해서 귀중하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여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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