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연구가 김현자씨 무료강습회
2006-12-17 (일) 12:00:00
전통 한복에는 옷 자체에 물건을 넣을 수 있는 호주머니가 없다. 때문에 주머니를 만들어 허리에 차거나 손에 들고 다녔는데 요즘은 여자들이 한복을 입고 나들이할 때 장식이 된다.
‘김현자 조선조 한복’의 김현자 원장이 연말 연시를 맞아 한복 입을 기회가 많은 한인들을 위해 복 주머니 만들기 무료 강습회를 연다.
김 원장은 “자녀들이나 길떠나는 사람에게 주머니를 만들어 주며 복을 빌었던 우리 조상들의 넉넉한 마음이 담겨있다”며 “계승해야 할 훌륭한 민속이 자꾸 잊혀져 가는 것 같아 강습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작은 원단, 혹은 자투리만 있어도 제작이 가능한 복 주머니는 음력 설날이나 정초에 새해맞이 선물로 친척이나 자손들에게 나눠주는데 조선시대 궁중에서 음력 정월 첫 해일(亥日)에 볶은 콩 한 알씩을 붉은 종이에 싸서 넣은 주머니를 종친들에게 보내주던 풍습에서 유래됐다.
해일에 주머니를 차면 그해 일년 내내 귀신이 물러가고 만복이 온다고 믿는데서 비롯됐지만 굳이 미신적인 의미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 여자애는 부전(여자 노리개)을 남자에는 필낭을 넣어주기도 했다.
복 주머니는 주머니 모양에 따라 귀 주머니와 두루 주머니로 나뉘며 복 주머니는 의미에 따른 이름이다.
김 원장은 “여성들은 복주머니를 만들며 바느질 솜씨를 은근히 자랑하기도 했다”며 “크리스마스 트리에 탐스런 복주머니가 달려있는 모습을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후원으로 열리는 강습회는 정초를 앞둔 28일(목) 저녁 8시에 열리며 장소는 한국일보 문화센터. 준비물은 여성들이 평소에 사용하는 바느질 도구와 재료로 쓰일 원단이나 조각 천이다. 김 원장은 “미리 전화로 예약을 해주면 참석자들을 위한 준비를 할 수 있어 도움이 되겠다”고 말했다.
전화 (703)591-1525. <이병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