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남친 사업자금 2억 맡겼더니…3년간 성형에 4억 쓴 여성 “돈 없어”

2025-11-05 (수) 05: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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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남자친구가 맡긴 거액의 사업 자금을 성형수술과 피부관리에 사용한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3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충칭시에 거주하는 남성 진모씨가 여자친구 민모씨에게 맡긴 100만위안(약 2억원)의 사업 자금이 모두 성형 시술비로 지출된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진씨는 민씨와 동거를 시작하며 심리적 안정감을 주려는 목적으로 수년간 사업으로 모은 자금을 맡긴 것으로 전해졌다.

2022년 민씨는 피부관리를 받던 한 미용클리닉에서 직원 리모씨와 친분을 쌓았다. 리씨는 "부유해 보이려면 입술이 풍만해야 한다", "목주름은 나이 들어 보이고 남성들이 거부감을 느낀다"는 등의 말로 고가 시술을 지속적으로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3년간 민씨는 총 200만위안(약 4억원)을 성형 시술에 지출했으며, 이 중 130만위안(약 2억6000만원)을 한 곳에 집중적으로 사용했다. 지출 대부분은 진씨가 맡긴 자금이었고 일부만 민씨의 신용카드로 결제됐다.


사업상 자금이 필요해진 진씨가 20만위안(약 4000만원) 반환을 요청했으나 민씨는 돈이 없다고 답했다. 진씨는 "그녀를 전적으로 신뢰해 의심하지 않았다"며 "명품가방, 주거비용, 여행경비 등도 모두 내 돈으로 지출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사업으로 바빠 충분한 시간을 함께 보내지 못한 것이 원인"이라고 자책했다.

진씨가 리씨에게 연락해 시술 비용 명세를 확인한 결과, 민씨가 지불한 75만위안(약 1억5000만원) 상당의 시술 실제 원가는 12만위안(약 2500만원)에 불과했다. 리씨가 시술 비용 일부를 부당하게 취득한 것으로 드러났다. 리씨는 56만위안(약 1억1500만원) 반환에 합의했으며, 민씨는 자신의 차량 매각을 통해 금액을 마련하겠다고 제안했다. 두 사람은 연인 관계를 지속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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