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존자 발견 가능성 희박”…사고 항공기 블랙박스 회수

화물기 추락으로 폭발이 발생한 공항 주변의 모습[로이터]
켄터키주에서 발생한 화물기 추락·폭발 사고 사망자가 어린이 1명을 포함해 11명으로 늘었다고 AP통신 등이 5일 보도했다.
글로벌 물류기업 UPS 소속 2976 화물기는 전날 켄터키주 루이빌의 무하마드 알리 국제공항에서 이륙 후 갑자기 추락해 켄터키 석유 재활용장과 충돌, 소규모 폭발을 일으켰고 자동차 부품 재활용 업체 '그레이드 A 오토 파트'과도 충돌했다.
앤디 베셔 켄터키 주지사는 숨진 어린이가 부모와 함께 이 부품 사업장에 있었다고 이날 말했다.
화물기에는 조종사 등 승무원이 총 3명 탑승했는데 이들은 모두 숨진 것으로 파악되며 사고 희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AP 통신은 승무원이 사망자 명단에 포함된 것인지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켄터키주 루이빌대학교 병원은 현재 2명이 화상 치료를 받고 있으며 중상자라고 말했다. 다른 부상자 18명은 루이빌대학교 병원과 다른 의료시설에서 치료받은 뒤 퇴원했다.
베셔 주지사는 구조대원들이 추가 수색에 나서고 있으나 생존자 발견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켄터키주 루이빌 오콜로나 소방서장인 마크 리틀은 항공기 잔해를 먼저 옮겨야해 실종자 수색에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사고를 조사하고 있는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의 토드 인먼 위원은 사고 화물기가 이륙 허가를 받은 후 왼쪽 날개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이륙해 공항 외곽에서 추락하기 직전까지 고도를 계속 높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륙 중 왼쪽 날개에서 엔진이 떨어져 나가는 모습이 보인다"고 덧붙였다. 떨어져 나간 엔진은 공항 이착륙장에서 발견됐다.
아울러 그는 사고기 블랙박스인 조종실 음성기록 장치와 비행기록장치가 발견돼 이를 회수했다고 밝혔다.
사고가 난 무하마드 알리 국제공항은 UPS의 주요 물류 허브이자 세계 최대 화물 처리시설인 월드포트가 있는 곳이다. 이 물류 센터는 하루 평균 300여 편의 항공기가 오가며 매일 200만개 이상의 화물을 처리하고 있다.
무하마드 알리 국제공항은 사고 직후 활주로와 공항이 폐쇄됐으나 이후 1개 이상의 활주로를 개방해 운영을 재개했다.
NTSB는 이륙 직전 날개에 왜 불이 붙었는지를 두고 조사를 집중할 것으로 보이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사고 원인을 단정 짓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NTSB와 연방항공청(FAA)에서 사고 조사관으로 일했던 제프 구제티는 엔진 부분 분리로 인한 연료관 파손, 연료 누출로 인한 화재 등이 발생했을 수 있다면서도 "아직 (무언가를) 말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