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샘’(The Fountain)★★★

2006-11-2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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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The Fountain)★★★

타미는 뇌암에 걸린 아내 이지의 치료책을 발견하려고 애쓴다.

시공 초월 3개의 플롯, 러브스토리

‘파이’와 ‘꿈을 위한 진혼곡’을 연출한 ‘신동’ 감독 대런 애로노프스키(각본 겸)의 세번째 작품으로 공상과학 로맨스 영화인데 실제 자기 애인 레이철 바이스를 주인공으로 썼다. 시간을 초월한 사랑의 이야기인데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분주히 오락가락하며 플롯이 전개돼 조금만 한 눈 팔았다가는 무슨 소리를 하는지 알 수가 없는 영화다.
보는 사람이 마음 문을 활짝 열어놓고 영화를 아무 선입관 없이 받아들이고 또 그 속에 몰입해야 할 영화다. 환상적이요 로맨틱하고 기술적으로 뛰어나지만 내용이 너무 뒤죽박죽으로 엉켜 즐겁게 보기엔 힘들다. 애로노프스키가 자기 천재성(?) 자랑하는 것 같다.
16세기와 현재와 미래의 세 얘기가 서로 갈피를 이루며 순서를 갑자기 뒤 바꾸면서 얘기가 진행된다. 16세기 스페인의 여왕 이사벨(바이스)은 정복자 토마스(휴 잭맨)를 시켜 중미에 가서 성서에 나오는 생명의 나무를 찾아오라고 시킨다. 이 나무의 수액은 영생을 제공한다. 남미에 도착한 토마스는 원주민과 치열한 전투를 벌인 뒤 이 나무를 감추고 있는 피라미드에 도착한다.
그런데 이런 얘기는 현재에 사는 여류작가 이지(바이스)가 쓰는 소설 ‘샘’의 플롯임이 드러난다. 이지는 뇌암 환자로 그의 남편 타미(잭맨)는 아내를 살려낼 치료제를 찾으려고 원숭이를 대상으로 끔찍한 실험을 한다. 그리고 타미는 과테말라의 나무에서 추출한 합성물이 기적 치유의 힘을 지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세번째 플롯은 26세기 정도의 미래에서 엮어진다. 완전히 대머리가 된 탐 크레오(잭맨)는 우주공간을 떠도는 거대한 투명 거품 속에서 부유하면서 살고 있다. 탐의 유일한 동료는 고사해 가는 나무로 탐은 이 나무의 껍질로부터 자기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는 자양분을 취한다.
인물 묘사가 너무 스케치식인 데다가 얘기가 반복하는 경향이 있고 단조롭다. 잭맨이 사력을 다 해 연기하는 반면 바이스의 역은 영양실조에 걸렸다. R. Fox. 일부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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