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현장에서 새집 융자

2006-11-0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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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캘리포니아는 한국처럼 사계절의 차이가 뚜렷하지는 않지만 여기저기 다양한 색상의 옷들로 갈아입은 나무들이 자주 눈에 띄기 시작했다.
계절의 변화처럼 눈에 띄지 않지만 현 부동산 마켓, 특히 새집 분양에서는 조금씩 변화의 흐름이 감지되기 시작했다. 최근 광고를 하다보면 새집 분양에 관한 문의를 자주 받는다. 뜸했던 새집 분양에 관해 다소 무관심하던 손님들이 빌더들의 연이은 가격조정과 업그레이드 비용, 에스크로 비용 보조 등의 커다란 인센티브를 제공하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실제로 지난 9월 새집에 관한 데이터도 이를 증명하고 있다. 새집 가격은 하락했지만, 판매량은 예상을 뒤엎고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그러면 여기서 손님들이 자주하는 새집에 관한 질문 중 새집 융자에 관해 알아보기로 한다. 먼저 새집을 사고 계약을 맺기 전 또는 후에는 바이어는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빌더측 융자 에이전트를 만나게 되어 있다. 외관상으로는 바이어가 진정 집을 살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알아 보고자 하는 이유에서이지만 실제 가장 큰 이유는 빌더측 렌더(은행)을 사용하게 하기 위한 하나의 홍보 수단, 즉 마케팅을 위해서라고 보는 것이 적당할 것이다. 어찌되었든 바이어는 에스크로 기간과 상관없이 빌더측 융자를 사용할 지 아니면 외부 융자를 사용할 지를 늦어도 30일 안에 결정해 에스크로 또는 빌더측에 통보해야 한다.
새집을 구입할 경우 빌더측 융자를 사용하는 것이 나은지 아니면 외부융자를 선택하는지가 나은지 고민할 때가 많은 데 과연 어느 것이 더 이익인가? 아쉽게도 이에 관한 정답은 없다. 각각 자기에게 좋은 쪽으로 선택하는 것이 최상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면 빌더측 융자의 장단점과 외부융자의 장단점은 무엇일까? 아무래도 가장 큰 빌더측 융자의 장점은 업그레이드 비용, 에스크로 비용 보조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단점은 제한된 융자은행을 사용하기 때문에 다양한 융자프로그램이 적고 이자율 역시 약간 높다는 데에 있다. 이와는 반대로 외부융자 선택시 장점은 프로그램의 다양성 그리고 무엇보다도 쉽지 않은 서류 등 복잡한 일들을 직접 처리하지 않아도 된다는 편리함에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그 단점은 융자비용이 빌더측 보다는 높다는 데에 있다. 특히 새집을 구입한다는 것은 나뿐만 아니라 모든 가족에게는 하나의 큰 즐거움이다. 나에게 맞는 올바른 선택이야말로 에스크로 후에도 진정한 즐거움을 가져다주는 매개체임을 잊지 말자.

에릭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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