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라이프 스타일 반영
▶ ‘선호·필요’ 맞는 위치
▶ 전문 에이전트에 의뢰

최근 고령층 사이에서 내 집 마련보다 임대 거주를 택하는 사례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로이터]
최근 고령층 사이에서 내 집 마련보다 임대 거주를 택하는 사례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모기지 대출 이자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기존 주택의 높은 자산가치를 활용해 임대와 같은 유연한 주거 방식을 선택하는 65세 이상 고령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0년간 주택 보유에서 임대로 전환한 비율이 가장 많이 증가한 연령대도 바로 이들 시니어 세대다. 최근 시니어들이 많이 찾는 임대 주거 형태는 단순한 아파트가 아니라 독립성과 안락함, 그리고 커뮤니티 중시 라이프스타일이 반영된 공간이다. 요양원 느낌의 주거 형태가 아닌‘제2의 인생’을 시작할 수 있는 주거 형태를 원하는 시니어들이 늘고 있는데, 이러한 수요를 반영한‘임대 친화형 시니어 커뮤니티’가 최근 느는 추세다.
■ 개성이 반영된 라이프스타일최근 55세 이상 시니어 커뮤니티에서 단순히 편안한 노후 생활보다는 개성이 반영된 라이프스타일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기존 주택을 팔아 현금을 확보한 베이비부머 세대를 겨냥해 빌라형 단독주택과 함께 임대 옵션도 함께 제공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최근 소개되는 시니어 커뮤니티는 산책로, 피트니스 클래스, 셔틀버스, 수영장, 커뮤니티 식당 등 각종 편의시설은 물론, 다양한 사교 활동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 또, 정원 관리나 집 수리 등 주택 관리가 필요 없는 점도 시니어 커뮤니티가 주목받는 이유다.
최근 시니어 커뮤니티 개발업체들은 전통적인 노인주거시설의 이미지를 탈피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대신 리조트형 디자인과 커뮤니티 공간, 고급스러운 외관을 강조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시니어 커뮤니티 업계에 따르면 은퇴 시설이 아닌, 프라이빗 타운하우스처럼 느껴지도록 설계하는 것이 최근 추세다.
60~70대 초반의 활동적인 시니어층을 일컫는 이른바 ‘젊은 노인’층을 겨냥한 커뮤니티 개발도 한창이다. 이들 시니어는 요양이나 의료 서비스보다는 사교적이고 활동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젊은 노인 층은 주로 엘리베이터, 1층 생활공간, 워크인 샤워실, 반려동물 허용 등의 조건을 선호하는 반면, 병원이나 요양원처럼 느껴지거나 외로움을 유발하는 주거 형태는 거부하는 특징을 보인다.

자신의 라이프스타일과 필요, 선호도에 맞는 위치와 시니어 커뮤니티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준 최 객원기자]
■ 나한테 맞는 시니어 커뮤니티 찾는 법최근 추세를 반영한 다양한 시니어 커뮤니티가 소개되고 있지만, 나에게 꼭 맞는 곳을 찾는 일은 쉽지 않다. 자신의 라이프스타일과 필요, 선호도에 맞는 커뮤니티를 찾는 데 다음 방법을 참고해볼만 하다.
◆ 위치부터 확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위치다. 우선 장기적으로 어떤 지역에서 생활하고 싶은지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 가족이나 친구와 가까운 곳을 원할 수도 있고, 연중 따뜻한 햇볕이 내리쬐는 지역을 선호할 수도 있다. 도보로 접근 가능한 편의시설과 양질의 의료 서비스가 가까운지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원하는 지역을 파악했다면 해당 지역을 점검하는 것이 첫번째 작업이다.
◆ 직접 방문 현장 체험
온라인 사진이나 브로셔만으로는 실제 주거 환경을 파악하기 어렵다. 직접 방문해야 직원과 입주자들의 분위기, 시설 상태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커뮤니티 홈페이지나 전화로 투어를 예약할 수 있고, 피드백을 해 줄 수 있는 가족이나 가까운 친구와 함께 방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포함 항목 확인
여러 시니어 커뮤니티를 비교할 때 가격과 비용 외에 어떤 서비스가 포함되어 있는지 명확히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떤 커뮤니티는 식사, 교통, 청소 서비스까지 임대료에 포함시키는 반면, 일부는 별도의 추가 요금을 부과해 입주자들의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또, 계약 조건, 임대료 상한선, 갱신 정책, 퇴거 시 위약금 등 세부 조항도 반드시 꼼꼼히 살펴야 한다. 이러한 사항을 놓치면 예상치 못한 비용이 발생하거나 계약 후 불편을 겪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경험 많은 에이전트에게 의뢰
55세 이상 시니어 커뮤니티 전문 부동산 에이전트에게 매물 검색을 의뢰해야 적합한 주거 공간을 찾은 일이 수월해진다. 시니어 전용 임대 단지는 일반적으로 광고를 하는 경우가 적어 혼자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전문 에이전트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숨은 매물’을 찾을 수 있고, 투어 일정 예약 등 전체 임대 과정에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임대로 전환 시 따져야 할 재정 요인오랫동안 주택을 소유해 왔다면 임대로 전환할 때 재정 상황에 큰 변화가 생긴다. 장기 보유한 집을 팔면 그동안 쌓아온 자산을 현금화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이를 통해 당분간은 여유 있게 임대 생활을 할 수 있는 ‘재정적 쿠션’이 마련된다. 하지만 동시에 주택 보유가 가져다 주는 장기적 자산 가치 상승 혜택을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다.
임대 생활은 이주에 유연성 있고 유지보수 비용이나 세금 부담이 줄어드는 장점이 있지만, 매달 임대료를 꾸준히 내야 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임대료가 오를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만약 향후 재택간호나 지원형 생활 시설 등 추가적인 ‘의료·돌봄’ 서비스가 필요할 경우, 관련 비용도 재정 계획에 포함시켜야 한다. 재정 상담가나 ‘공인 주택 상담사’(Certified Housing Counselor)와 상담하면 임대형 시니어 커뮤니티의 장기적인 경제적 적합성을 판단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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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