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인 미 부동산투자 취득자유화 후 40배 껑충

2006-10-2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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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7개월 8,600만달러

한국정부의 해외부동산 취득 자유화 조치 이후 한국 거주자의 미국내 부동산 구입이 40배 이상 급증했다.
한국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올 1∼7월 한국에 살고 있는 개인이 취득한 미국내 부동산 총액은 8,632만 달러(202건)에 달했다. 이는 2005년도 전체 226만 달러(10건)와 비교해 약 40배(건수 기준 20배)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한국 국민의 해외 전체 부동산 취득은 건수는 17배, 금액은 23배 늘어 상대적으로 미국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음을 반영했다. 특히 126건을 해외 부동산을 신규 구매한 지난 9월의 경우 절반 이상인 63건의 계약이 미국에서 체결됐다.
미국내 부동산 구매 급증의 이유는 주거목적 해외부동산 취득 한도 폐지(2006년3월)와 투자목적 해외부동산 취득 100만 달러까지 허용(2006년5월) 같은 정책이 도입됐기 때문이다. 7월중국 당국이 외국인의 부동산 취득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것도 미국 부동산 인기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아직은 거래 건수나 액수가 한정돼 있어 한국인의 미국 부동산 투자로 인한 특수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남가주한인부동산협회 이해봉 회장은 “미국 경기가 안 좋아 부동산 취득 자유화 조치로 인한 변화를 피부로 느끼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10월 북핵파동 이후 불안감 증가로 인해 미국내 부동산 취득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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