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비시민권자와 지역정치인

2006-10-2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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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휘경(취재1부 차장대우)

북서부 퀸즈 지역에 거주하는 비시민권자들이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는 가를 지역 정치인들에게 알려주기 위한 뜻 깊은 보고서가 발표됐다.
보통 미국에서 진행되는 여론 조사에는 유권자들만 대상으로 포함되기 때문에 비시민권자인 많은 이민자들의 의견이 지역 사회에 수렴되는 것이 어려웠다.

한인들도 많이 거주하는 서니사이드, 우드사이드, 잭슨하이츠, 엘름허스트, 아스토리아 지역 등에서 활동하는 이민자 권익옹호 단체 ‘NICE’는 지난 6개월 동안 지역주민 356명(시민권자 54%, 비시민권자 46%)을 대상으로 이들의 관심사를 조사해 보고서를 작성했다.
조사 대상 비시민권자 가운데에는 영주권자를 비롯해 합법, 불법 체류자 등 다양한 이민자가 포함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시민권자들은 국가 안보, 치안, 비시민권자들은 공립 교육, 직업기회 등에 큰 관심을 가졌다. 또 시민권 여부에 상관없이 응답자 모두 교육(21%), 교통(16%), 위생(11%)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답했다.
시민권 여부에 상관없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사항들도 있지만 비시민권자들은 처한 상황 때문에 이민, 자녀교육, 대중교통, 모국어 서비스 지원 등의 사안에 큰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러한 관심사를 지역 정치인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통로가 거의 드물었다.

미 전국적으로 비시민권자의 관심사를 조사해 발표한 것으로는 유일무이하다고 평가되는 이 보고서는 앞으로 이 지역을 관할하는 조셉 크라울리 연방하원의원, 헬렌 시어즈(엘름허스트, 잭슨하이츠), 하렘 몬세라트(코로나, 엘름허스트), 피터 발론(아스토리아), 에릭 지오이아(아스토리아,
서니·우드 사이드) 뉴욕 시의원에게 전달돼 소중한 자료로 사용되게 될 것이다.앞으로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플러싱, 와잇스톤, 칼리지포인트, 베이사이드, 리틀넥 등지에서도 비시민권자들을 대상으로 중요한 정치적 이슈를 묻는 보고서가 나와 지역 정치에 수렴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비시민권자들도 미국에서 생활을 영위하며 세금을 내고 있는 미국사회의 중요한 일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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