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맨하탄2세들에 철저한 반공교육을

2006-10-2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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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숙(맨하탄)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날, 나는 베어마운틴 곰산에 여러 어른들과 함께 다녀왔다.신앙에 대선배 되는 분들과 사랑하는 남편과 함께 한 가을의 비가 꽤 차가운 날씨의 피크닉이었지만 너무나 재미있고 의미심장한 하루였다.

베어마운틴, 세계 유명 화가들 사이에서 풍경화를 그릴 때 제일 그리기 힘든 곳이라는 이산, 왜냐하면 다른 곳은 다섯가지 색을 가지고도 충분히 그 아름다움을 나타낼 수 있지만 이곳 베어마운틴은 일곱 가지 색도 모자란다는 곳이라선지 정말 아름다웠다.
병풍처럼 드리워져 단풍이 물들어 가는 산, 그 밑에는 너무도 맑은 호숫가에 하얀 백조가 평화롭게 날아다니는 모습, 정말 이 곳이 천국이구나. 여기에는 미움도, 증오도, 배신도, 전쟁도 없다. 그저 아름다운 그 모습 뿐이다.


그런 상념에 빠지다가 이곳에 북한이 쏘아올린 핵폭탄이 떨어지면 어떻게 될까... 너무도 끔찍해서 생각도 하기 싫어 접어둔 채 집으로 돌아와 푹 쉬었다.다음날 출근하여 어느 일간지에 씌여진 오피니언의 한 언론인의 칼럼을 읽어보니 도대체 이 사람은 북한 사람인가, 남한 사람인가 분간이 안 서면서 분노와 격한 감정을 억누를 수 없어 난문의 글을 몇자 적어본다.

나도 6.25전쟁, 1.4후퇴, 다 겪어본 사람이지만 나의 아버지로부터 받은 반공교육은 아직도 뚜렷하게 내 머리속에 살아 있다.공산당은 아주 나쁘며 싸움을 좋아하고 부모를 모르고 형제도 고발하고 등등. 이북에서 고초당한 그 때 그 일을 나의 머리속에 아버지는 넣어주었다.출근하려는 사람들을 느닷없이 끌어다가 학교운동장 한 복판에 구덩이를 파게 한 다음 뒤에서 총으로 쏘아 죽게 한 것, 고을의 유지급인 선생님, 경찰관, 의사, 변호사들을 너무나 많이 죽였다고 한다.
그렇게 잔인무도했던 후세들 공산당들이 핵폭탄을 터뜨리려고 한다. 미국에 사는 우리들은 무엇을 해야 하나? 2세들에게 반공교육을 철저하게 시켜야 한다.나는 이데올로기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모르고 알고 싶지도 않은 사람이다. 단, 통일은 정말로 원한다.

내가 생각하는 통일은 악의 축인 공산당들과 하는 통일이 아니라 굶주리고 고통받고 병들고 신음하는 불쌍한 북한주민들과 손 잡고 어서 빨리 통일이 돼 할아버지 할머니 산소에도 가고 싶고, 돌아가신 아버지 한도 풀어드리고 싶다. 그리고 베어마운틴 같이 아름다운 산이 내 고향 경
복궁 경회루에 아름다운 단풍이 천년 만년 아름답게 보존되기를 바랄 뿐이다.남한의 젊은이들이여, 공산당은 무찌르고 싸워서 이겨야 하고, 통일은 굶주리고 병들고 불쌍한 주민들과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나의 부모님 산소가 있는 곳, 나의 아들 딸이 너무도 아름답게 삶을 일구는 곳, 그 곳에 전쟁이 난다면 나는 미 시민권자이지만 모든 것을 다 뿌리치고 한국행 비행기를 타겠다. 그리고 나의 조국 남한을 위해 이 한몸 기꺼이 바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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