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좋은나무성품학교’ 대표 이영숙 박사

2006-10-22 (일) 12:00:00
크게 작게
미국에서 태어나 ‘코리안 아메리칸’ 으로 자라는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키울까?
쉽지 않은 질문이다. 남들 하는 대로 학원에도 보내고 각종 예능을 가르치며 대학 진학을 대비하지만 뭔가 허전한 게 부모 마음. ‘이게 전부는 아닌데’ 하며 고민하는 한인 학부모들에게 이영숙 박사(좋은나무성품학교 대표)는 “성품 교육이 해답”이라고 말한다.
‘성품교육’을 새로 개발된 또 하나의 교육 프로그램이나 시스템으로만 이해하면 곤란하다. 어릴 때부터 생각, 말, 행동,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올바르게 형성하도록 훈련시켜 ‘행복하고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도록 돕는’ 교육이기 때문이다.
‘좋은나무성품학교’는 이런 성품을 갖춘 차세대 리더를 양성한다는 목표로 세워졌다.
“아이들이 교육을 받을수록 행복하지 않고 오히려 비뚤어지거나 좌절감을 느끼게 된다는 것은 인지적, 지식적 교육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사실을 증명합니다. 바른 태도, 바른 언어, 좋은 태도가 지식보다 더 중요하지요.”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성품이란 타고나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가르침으로써 계발되어 좋은 행동과 태도로 나타나게 되며 자신의 영역에서 성공적인 삶을 살게 된다는 것이 이 박사의 주장이다. 성품교육을 받은 학생의 91%는 태도가 좋아졌고 60%는 성적이 향상됐다는 사우스 캐롤라이나 대학의 연구 자료도 있다.
이 박사가 정리한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성품은 12가지.
경청, 긍정적 태도, 배려, 인내, 절제, 기쁨, 창의력 등을 주제로 0세부터 13세까지를 위한 실제적이고 체계적인 훈련 교재를 개발했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수원밀알유치원에서 실험한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아이들의 변화에 놀란 학부모들이 정기 세미나가 열릴 때마다 수백 명씩 몰려들었다. 성남시 초청을 받아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했고 다음달에는 서귀포시에서 세미나가 예정돼 있다.
지난 해 설립된 성품학교 프로그램에 반한 가맹학교가 38개나 생겼다. 워싱턴에서는 지난 14일 한빛지구촌교회에서 세미나를 열었고 뉴저지 연합감리교회와 LA 조이휄로쉽교회도이 박사를 초청했다.
성품학교 시작 동기도 예사롭지 않다. 2005년 1월 전국 기독교 유아교육자들을 위한 선교학교의 마지막 날 예배에서 일어난 일이다. 이 박사의 강의가 끝난 후 유아 교육을 사명으로 받아들이고 울며 나오는 교사들을 보며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주님 어쩌시려구요” 하고 묻는 질문에 응답이 또렷했다. “네 성품을 고치고 성품을 가르치라” 그렇게 씨앗이 심겨졌고 여기까지 달려왔다.
“맞벌이 부부가 많은 미국에서는 교회가 성품학교 프로그램을 도입하면 여러 가지 유익을 볼 수 있다”는 이 박사는 “기독교적 가치관을 가르친다고 싫어했던 부모들이 뛰어난 교육 효과를 경험하고 오히려 더 적극 등록을 희망하더라”고 말했다.
미주에서는 내년 1월 18일부터 사흘간 교사 자격증 세미나를 개최한 후 성품학교를 본격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www.mealal.co.kr
<이병한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