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한인업소 연쇄강도, 조속 검거해야

2006-10-1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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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인 미용업소를 대상으로 한 강도사건이 퀸즈 전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어 관련단체는 물론, 한인사회 차원의 대책이 요구된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브루클린, 퀸즈, 푸레쉬 메도우 소재 한인 미장원과 네일 업소에서 강도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요사이만도 베이사이드에 있는 한인 미용실과 네일살롱 5개소가 권총강도를 당했는데 범인은 2인조 백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범인들은 주로 감사카메라가 설치되지 않은 한인업소를 대상으로 침입, 종업원들과 손님들의 현금 및 귀중품을 훔쳐 달아났다는 것이다. 범인들을 하루
속히 잡지 않을 경우 앞으로 관련 한인업소들의 피해는 더욱 늘어날 수 있는 불안한 상황이다.

미용실이나 네일살롱의 경우 주인이나 고객이 주로 여성인데다 관련 업소는 현금이나 귀중품을 쉽게 노획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강도들이 많이 노리게 되어 있다. 때문에 이런 업소에는 과거에도 권총강도범들이 침입, 현금이나 귀중품을 탈취해 간 사건들이 종종 있어왔다. 현재까
지 드러난 이들 업소 이외에도 적지 않은 미용실이나 네일 업소들이 강도를 당한 것으로 전해지는데 특히 이층이나 지하에 있는 업소 경우 외부와의 연락이 쉽지 않고 범행이 쉽사리 눈에 띠지 않아 더욱 타킷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번 사건과 관련, 경찰 측은 현재 감시카메라에 찍힌 범인들의 사진을 공개하고 빠른 검거를 위해 제보를 기다리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사건을 당한 업소 측의 적극적인 제보가 없고서는 사건이 쉽게 종식되기 어렵다. 사건을 당한 한인들이 대부분 신고를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오히려 범죄를 키우는 결과이다.
경찰 측에 따르면 한인들은 특히 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하고 도움을 주기위해 경찰이 찾아가도 무서워하거나 괜찮다며 그냥 돌아가라고 한다는 것이다. 또 범죄시 대처할 수 있는 무료상담 서비스 활용도 잘 하지 않아 경찰로부터 받을 수 있는 순찰도움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경찰의 지적을 관심 있게 경청하지 않을 경우 한인업소의 강도행각은 근절되지 않을 것이다.

요즘같이 경기가 좋지 않을 때 강도행각은 더욱 기승을 부린다. 관련 업소들은 평소보다 더욱 경각심을 가져야 하고 가게 내에 방범 카메라 설치 등 보안장치를 강화해야 한다. 관련 단체들은 회원업소들의 안전을 위해 관할경찰서와 긴밀한 방범 망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며 범
죄예방 및 대책 세미나 등을 통해 더 이상 사건이 이어지지 않도록 힘을 기울여야 한다. 또 업소 측은 사고를 당할 경우 반드시 경찰에 신고하는 정신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하루속히 범인검거로 한인들이 모두 안전하게 비즈니스를 할 수 있도록 경찰과 관련단체, 그리고 업소 협력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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